(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처음에는 낯설었던 바다 생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다 생물을 더 잘 알게 되었고 자연과도 더 가까워졌습니다."
바다 생물 도감을 펴낸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태흥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이 밝힌 소감이다.
태흥초는 올해 제주형 자율학교 중 마을생태학교 분야 학교로 선정됨에 따라 지역과 학교의 특성을 반영한 창의적 교육과정인 '海너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넓은 바다를 향한 학생들의 행복한 배움이 큰 물결을 이룬다'는 뜻을 담은 이 교육과정은 학년별 68시간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해양의 다양성을 체험하고, 바다와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3·4학년 학생들은 이 교육과정의 하나로 '태흥 바당 생물 도감'을 제작했다. '바당'은 '바다'의 제주어다.
도감의 1부는 3학년 학생 7명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23회에 걸쳐 진행한 '우리 마을 바닷가에 사는 동물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학생들은 조간대 웅덩이에 서식하는 바다 생물과 연안 습지 식물, 해안가에 서식하는 텃새와 철새 등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4학년 학생 16명은 같은 기간 32차례나 '우리 마을 바닷가에 사는 식품 프로젝트'를 통해 바닷가의 염생식물을 조사해 표본을 제작하고 그 기록을 도감 2부에 담았다.
학생들은 2학기에 미술 시간과 연계해 자신들이 관찰한 생물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 직접 그린 그림들도 실었다.
태흥초는 지난 25일 전교생에게 도감을 배부했다.
오정미 교장은 30일 "이번에 만들어진 도감은 학생들에게 태흥 바당 생물에 대한 더 큰 관심과 애정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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