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울산 HD 와 포항 스틸러스가 최후의 한판을 앞두고 있다. ‘동해안 라이벌’의 만남이 이번엔 서울에서 이뤄진다.
ⓒKFA울산과 포항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올 시즌 K리그1 우승팀이자 리그 3연패를 달성한 울산과 코리아컵 디펜딩 챔피언인 포항이 트로피를 두고 싸운다. '동해안 더비' 라이벌들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사실 양 팀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포항은 시즌 초반 리그 1위도 달렸지만 시즌 도중인 8월, 선수들의 부상 등이 겹치며 6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순위도 6위까지 떨어졌다.
울산은 K리그1 3연속 우승을 달성했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5연패’로 최하위에 머무는 수모를 겪고 있다.
하지만 코리아컵 우승을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포항은 우승 시 두 시즌 연속 코리아컵 챔피언이 되는 것은 물론, 대회 6회 우승으로 단독 최다우승도 쟁취한다.
울산은 이길 시 ‘리그+컵대회‘ 더블을 이룬다. ACLE에서의 부진은 아쉽지만, 한 시즌에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업적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팬들도 이해할 수 있다.
ⓒKFA한편 포항은 시즌 막바지 동해안 더비에 대해 행복하면서도 강렬한 기억을 갖고 있다. 2013년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은 이겨야 우승,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었다. 이 경기에서 포항이 승리하며 극적인 K리그1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2019년 K리그1 최종전에서는 포항이 울산을 4-1로 대파하고 전북이 강원을 잡으며, 내내 리그 1위를 지키던 울산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주게 됐다. 2019시즌 종료 당시 현대가 두 팀이 승점 79점으로 동률인 상황에서 전북(72골)이 울산(71골)에 다득점에서 1골 앞서면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은 이 시즌을 시작으로 전북에 3년 연속 최종전 역전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에 머무르는 늪에 빠졌다.
다만 이런 과거와는 달리,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울산의 3승1패 우위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주목할 정도로 한국 프로축구의 대표 더비 중 하나인 '동해안 더비'. 양 팀이 필승을 각오한 한판은 어떤 그림을 그려낼까. 이긴다면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챔피언의 하루를 즐기겠지만, 진다면 상대 서포터즈의 조롱을 살벌하게 듣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