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모두가 반대한다.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말린다는 후문. 하지만 기어이 또 하겠다고 후보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얘기다.
ⓒ연합뉴스지난 26일 이기흥 회장은 대한체육회 회장선거준비TF팀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했다. 사실상 3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
정몽규 회장도 28일 축구협회에 4선 연임 도전 의사를 알렸다. 회장 선거에 나가려는 현직 회장이 사퇴해야 하는 마감 시한인 내달 2일을 나흘 앞두고서다.
일단 이기흥 회장에 대해서는 압박 수위가 더 세다. 감사원이 27일 지도자 및 선수 선발·지원·보호 실태, 대한체육회와 산하 종목 단체 운영의 구조적 문제, 예산 집행 과정상의 부조리 여부,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감독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며 체육회 등에 대한 자료 수집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문체부 역시 직무정지가 됐음에도 21일 사무실에 출근하고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보고받고 업무 지시를 한 것에 대한 규정 위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출근 당시에는 문체부 노조가 이기흥 회장 출근길에 항의하며 규탄 시위를 벌였다.
여기에 대한체육회 원로들도 의견문을 내며 "정부의 올바른 정책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하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명시된 체육계 자율권을 지킬 체육 수장의 등장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향한 외압도 만만치 않다. 대한축구협회 노조가 들고 일어섰고 이미 국정감사를 통해 수없이 질타받고 불출마가 언급됐다. 여기에 문체부는 정 회장에게 중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이렇게 모두가 또 하지말라고 하지만 기어이 또 하겠다고 나선 이기흥-정몽규 회장이다.
ⓒ연합뉴스일단 12월에는 선거활동을 한 이후 내년 1월초에 선거가 열린다. 대한체육회장 후보에는 전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장 후보에는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 모두 투표권자인 시도협회장들의 표를 받아야 당선이 가능하다.
과연 이기흥 회장의 3선, 정몽규 회장의 4선이 국민들의 반대에도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