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논란 속에 대선 1차 투표 재검표가 진행되고 있는 루마니아에서 내달 2일 투표 유효성에 관한 사법부의 최종 결론이 내려질 예정이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지난 24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의 유효성을 심리한 뒤 다음 달 2일까지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극우 성향 무소속 후보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그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10% 미만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군소 후보였다.
실제 투표에서 제오르제스쿠는 22.94%를 얻어 1위에 올라 2위에 오른 중도우파 야당 루마니아 구국연합(USR)의 엘레나 라스코니(19.18%) 대표와 함께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선 투표에 오르지 못하게 된 다른 정당 후보들이 이의를 제기했다. 뜻밖의 투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특정 세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취지다.
루마니아 헌재는 재검표를 결정했다. 재검표는 이날부터 사흘가량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친 유럽연합(EU) 성향의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이끄는 현 루마니아 정부는 전날 "선거 공명성에 영향을 미칠 사이버 공격이 탐지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틱톡이 제오르제스쿠 후보를 대선 후보로 나온 정치인으로 표시하지 않음으로써 그의 엄청난 노출을 유발했고 이런 특혜를 막기 위한 조처를 시급히 해야 한다"면서 선거 무효 논란에 가세했다.
만약 헌재가 내달 2일 1차 투표에 대해 무효 결정을 내리면 재선거가 실시된다.
재선거가 열린다면 1차 투표는 내달 15일, 결선 투표는 같은 달 29일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루마니아 정치권에서는 전망한다. 재검표 결과도 헌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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