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 수산화리튬공장 준공…전기차 100만대 생산 규모

뷰어스 2024-11-30 04:00:19
포스코 서울 역삼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29일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에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제2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 연산 4만3000톤 생산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이는 전기차 약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광산 회사인 필바라미네랄스가 82대 18의 비중으로 합작해 2021년 설립한 회사다. 호주 리튬 광석 원료를 국내로 들여와 2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지난해 11월 제1공장 준공 후 1년 만에 제2공장을 준공했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필바라미네랄스에 지분 4.75%를 투자하고 필바라미네랄스의 필강구라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 광석 원료를 20년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9일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에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제2공장을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제1공장에는 포스코그룹이 독자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을, 제2공장에는 해외 다른 기업에서 운영 중인 상용 리튬 추출 기술을 각각 적용한다. 전기투석 원리를 활용한 포스코그룹의 독자 리튬 추출기술은 생산 과정에서 부원료를 회수해 재이용할 수 있고 부산물 발생이 적다.

상용 리튬 추출기술은 호주, 중국 등 리튬 선도기업들이 범용적으로 쓰고 있어 검증된 기술로 평가된다. 포스코그룹은 두 공장을 운영하며 추후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서 생산한 수산화리튬은 호주산 원료를 사용하고 우리나라에서 가공하기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자유롭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2차전지소재 원료 규제환경 변화에 구애받지 않고 국내외 시장 개척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그룹 내 양극재를 생산 중인 포스코퓨처엠에 수산화리튬을 연간 2만톤을 시작으로 최대 3만톤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22일에는 SK온과 3년간 최대 1만5000톤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했다.

향후 포스코그룹은 국내 수산화리튬 생산을 통한 납기 단축과 물류비 절감 등 사업상 이점을 기반으로 국내외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인화 광양시장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를 비롯해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경섭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사장, 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 스티브 스쿠다모어 필바라미네랄스 사외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덕수 총리는 “이번 리튬 공장 준공은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리튬 산업의 리더로 도약하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2차전지 기업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프라, 연구개발(R&D), 세제, 금융 등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화 회장은 “포스코 그룹은 글로벌 규제환경 변동 속 2차전지소재 핵심광물인 리튬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철강에 이어 2차전지소재 분야에서도 소재보국의 길을 열었다”며 “추후 글로벌 톱 리튬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준공한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 2만5000톤과 이번에 종합 준공한 광석리튬 총 4만3000톤을 합쳐 연간 수산화리튬 6만8000톤 생산 능력을 구축해 2차 전지 소재 원료 사업 능력을 강화했다. 차세대 소재 등 혁신 기술 선점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