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양민혁 영플레이어상…'준우승 돌풍' 강원 윤정환 감독상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울산 HD의 K리그1 3연패를 최후방에서 뒷받침한 수문장 조현우(33)가 2024시즌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조현우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골키퍼가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 시즌 MVP에 오른 건 2008년 이운재(당시 수원·현 베트남 대표팀 GK코치)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2번째다.
조현우는 올 시즌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40실점 했고, 14경기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민구단 대구FC에서 2013년 데뷔한 조현우는 2020년부터 울산에서 뛰었으며 2022년부터 올해까지 팀의 리그 3연패에 모두 기여했다.
올 시즌 울산은 주축 선수들의 고령화 등으로 수비라인의 안정감이 예년만 못했으나 조현우가 변함없는 활약을 펼쳐주면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3연패의 대업을 완성할 수 있었다.
울산은 3년 연속으로 시즌 MVP를 배출했다. 2022시즌엔 이청용, 2023시즌엔 김영권이 이 상을 받았다. 조현우는 역대 7번째 울산 출신 MVP다.
MVP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 취재기자, 해설위원 등으로 꾸려진 후보선정위원회가 3명의 후보를 추린 뒤 각 구단 감독(30%·이하 합산 비중),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해 선정됐다.
데뷔 시즌인 올해 12골 6도움을 올리고 지난 7월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하며 유럽 진출을 예약할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슈퍼 루키' 양민혁(18·강원), 리그 공격포인트 1위(7골 13도움) 안데르손(26·수원FC)이 조현우와 함께 MVP 후보에 올랐다.
조현우는 감독 8표, 주장 7표, 미디어 116표 중 75표를 받아 환산점수 63.36점을 기록했다. 20.26점의 안데르손, 16.38점의 양민혁을 크게 앞섰다.
조현우는 'EA스포츠 FC 유저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 '전 경기 전 시간 출전상'을 받고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도 선정되며 4관왕에 올랐다.
양민혁은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MVP를 놓친 아쉬움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
프로 데뷔 1년 차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건 2017년 김민재(당시 전북·뮌헨)에 이어 양민혁이 두 번째다.
양민혁은 영플레이어상 투표에서 환산점수 92.16점을 받으며 황재원(5.00점·대구), 홍윤상(2.84점·포항)을 압도했다.
13도움의 안데르손은 최다 도움상을 받았고, 15골의 무고사(인천)가 득점왕에 올랐다.
4-4-2 전형으로 선정한 베스트11의 수비수 부분에는 이명재(울산), 박승욱(김천), 김기희(울산), 황문기(강원)가 뽑혔다.
안데르손과 고승범(울산), 오베르단(포항), 양민혁이 미드필더로, 이동경(김천), 이상헌(강원)이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은 우승팀 울산 김판곤 감독이 아닌 준우승팀 강원FC의 윤정환(51) 감독에게 돌아갔다.
우승팀이 아닌 팀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건 2005년 장외룡(준우승·당시 인천), 2010년 박경훈(준우승·당시 제주), 2020년 김기동(3위·당시 포항) 감독에 이어 4번째다.
현역 시절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인정받았으며 지도자로는 주로 일본 무대에서 활약한 윤 감독은 지난해 6월 11위까지 추락한 강원 지휘봉을 잡아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더니 올해는 '거함' 울산과 우승 경쟁까지 벌이며 리그를 뜨겁게 만들었다.
이번 준우승은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이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윤 감독과 강원이 계약 연장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윤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하려 하자 강원 팬들이 "재계약해주세요!"를 외쳐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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