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와인 페어링’은 와인을 즐기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음식과 와인의 적절한 조합은 양쪽의 풍미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이는 양식뿐만 아니라 한식에서도 마찬가지다. 매콤하거나 짭짤한 한식도 적절한 와인과 곁들인다면 그 맛과 향이 극대화될 수 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지난 26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와인과 한식과의 궁합에 대해 소개했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산도, 단맛, 쓴맛, 풍부함과 같은 요소의 균형을 통해 이뤄진다. 음식의 단맛은 드라이한 와인의 과일 풍미를 약화해 불쾌한 신맛이 나게 할 수 있다. 당분을 함유한 요리의 경우 음식보다 더 높은 당도의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
짠맛의 음식은 염분이 와인의 과일 특징을 강화하고 떫은맛을 부드럽게 해주는 와인 친화적인 음식의 구성요소다. 음식의 신맛은 산도가 높은 와인에 균형을 부여하고 과일 맛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음식과 와인의 조화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같은 와인 페어링에 대한 일반적인 원칙이 한식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게 금양인터내셔날의 설명이다.
예컨대 와인과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음식인 떡볶이도 의외로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정원남 금양인터내셔날 마케팅팀 과장은 “떡볶이는 스파클링 와인이나 단맛의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면서 “스파클링 와인의 상큼한 버블이 떡볶이의 매콤함과 잘 어우러져 맛의 균형을 이루고 단맛의 화이트 와인은 매운맛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제로 떡볶이와 ‘프레시넷 퀴베 드 프레스티지’ 와인을 페어링해보니 궁합이 잘 맞는다고 느껴졌다. 부드러운 버블감과 과실향 덕분에 떡볶이의 풍미가 좀 더 강하게 느껴졌다.
프레시넷 퀴베 드 프레스티지는 스페인 까탈루냐 지역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1969년 첫 빈티지가 출시된 이후 고품질의 포도가 생산된 해야만 만들어지고 있다.
뒤이어 페어링해본 음식은 딱새우회와 문어숙회다. 이 음식은 화이트와인인 콘차이토로의 ‘그란 레세르바 그린 레이블 소비뇽블랑’가 함께 맛봤다.
이 와인은 100% 소비뇽 블랑 와인이다. 떼루아의 원형을 그대로 살린 재배지에서 수확된 친환경 와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소비뇽블랑은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정원남 과장은 “소비뇽 블랑의 상큼한 산미와 청량한 맛은 해산물 요리는 페어링이 좋고, 신선한 생선회와 소비뇽 블랑은 완벽한 페어링으로 소비뇽 블랑의 산미가 생선회의 신선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떡볶이와 ‘프레시넷 퀴베 드 프레스티지’ 와인. 사진=최성수 기자화이트 와인이 산뜻한 음식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면 레드 와인은 깊고 풍미 있는 요리에 제격이다.
이날 평양수육과는 ‘암 샤푸티에 지공다스 아티스트 레이블’ 와인을 함께 곁들였다.
이 와인은 아티스트 백두리 작가와 콜라보레이션한 한정판 와인으로, 내달 2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랑스 와인으로 그르나슈, 시라, 므르베드르 품종이 블랜딩됐다.
둘의 궁합은 잘 맞았다. 레드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와인의 풍부한 과일 향이 수육맛을 더욱 돋보이게 해줬다. 와인의 탄닌과 산미가 수육의 기름진 맛을 중화시켜주는 것도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이날 소곱창전골과 ‘메달라 센테너리 시리즈’를 페어링해봤다. 메달라 센테너리 시리즈는 트라피체의 대표 와인 메달라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짙은 레드 컬러의 와인이다. 카베르네 소비뇽 90%, 말벡 5%, 카베르네 프랑 5%로 구성됐다.
와인과 가장 궁합을 상상하기 힘든 음식이 전골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잘 맞는 조합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풍부한 과일 향과 강한 타닌, 적절한 산미를 가지고 있어 소곱창전골의 진한 맛과 잘 어울리게 해준다.
정 과장은 “와인 페어링은 단순히 와인과 음식을 즐기는 것을 넘어, 서로의 맛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미각의 경험을 선사한다”며 “꼭 이렇게 먹어야 돼 라는 법칙은 없지만 어느 정도 상호작용을 이해해 적용한다면 와인과 요리의 페어링 실패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