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김황식·양건·황찬현·최재형 전 원장 공동성명서
"탄핵사유 의문…정치적 이유로 헌정 질서 근간 흔들려선 안돼"
감사원 간부들 비상대책회의…"탄핵 추진 부당성에 모두 공감"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전임 감사원장들은 29일 최재해 원장 탄핵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윤철(19·20대)·김황식(21대)·양건(22대)·황찬현(23대)·최재형(24대) 전 원장은 이날 공동명의 성명서를 통해 "국회에서 헌정사상 초유의 감사원장 탄핵을 추진하는 현 시국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에서는 대통령실 이전에 대한 감사, 국정감사의 자료 제출 등이 감사원장 탄핵 사유라고 하고 있지만, 이것이 과연 중대한 헌법과 법률 위반에 해당하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는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며 "정치적인 이유로 헌정 질서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 되고, 감사원의 헌법적 임무 수행이 중단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헌법 정신을 존중해 감사원장 탄핵 추진을 중단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감사원은 이날 최 원장 탄핵 추진에 대비하기 위해 4급 과장 이상의 간부들을 소집,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감사원 간부들이 정치권 이슈로 비상 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감사원 간부는 "탄핵 추진의 부당성에 모든 직원이 깊게 공감했다"며 "감사원의 독립성을 지켜나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국민들께 제대로 소상히 알려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원장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입장문 작성이나 서명 연판장을 돌리는 방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최 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회가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원장 탄핵 추진 사유로는 대통령 관저 이전에 대한 부실 감사와 관련 자료 제출 거부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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