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동=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24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강원FC 양민혁에게 돌아갔다.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후배로 들어갈 일만 남은 양민혁은 빠르게 지나간 한 시즌을 돌아봤다.
ⓒ연합뉴스프로축구연맹은 29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 2024를 열었다. 2024 K리그를 총망라하는 시상식에는 선수, 감독, 구단-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과 팬, 미디어가 모두 모였다.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진행해 베스트11, 감독상, 영플레이어, MVP 수상자를 정한다.
K리그2에서는 영플레이어상에 서재민(서울 이랜드), 감독상에는 유병훈(안양), MVP는 마테우스(안양)가 수상했다.
한해를 결산하는 시상식에서 가장 핵심적인 상은 4가지가 있다. 최고 영예인 MVP(올해의 선수상), 감독상, 영플레이어상(신인상), 포지션별 베스트11이다.
가장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단연 영플레이어상이다.
후보에는 양민혁과 황재원(대구FC), 홍윤상(포항 스틸러스)이 올라있다. 황재원과 홍윤상 모두 뛰어난 시즌을 보낸 것은 틀림없다.
황재원은 오른쪽 풀백으로 3년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받는건 물론 3년 연속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랐다. 31경기 2골 2도움의 활약. 홍윤상도 황재원과 같은 22세의 나이에 33경기 6골 2도움으로 뛰어났다.
문제는 양민혁이 너무 압도적이라는 점이다. 2024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건 단연 양민혁이었다. 고3, 18세의 나이에 프로 데뷔시즌임에도 강원의 핵심선수로 38경기 전경기를 뛰며 12골 6도움으로 활약했다.
양민혁의 맹활약 속에 강원은 준우승을 차지했고 FC서울의 제시 린가드와 함께 K리그 흥행을 이끈 주역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분명 황재원과 홍윤상 모두 좋은 시즌을 보낸 어린 재능들이지만 그 어느때보다 양민혁이라는 압도적인 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양민혁의 수상 가능성은 99.9%인 상황. 오히려 초점은 '만장일치'가 가능하냐는 점이다.
물론 쉽지 않다. 100명이상 투표하는 미디어 투표(40%)에서 만장일치뿐만 아니라 감독(30%), 주장(30%)의 만장일치까지 이끌어내야한다. 물론 자기팀 선수는 뽑을 수 없기에 강원FC의 표를 제외한 만장일치를 노리는데 다른 의견이 과연 얼마나 될지 관심을 모은다.
결국 양민혁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지만 주장과 미디어에서 각각 한 표 씩을 잃으며 만장일치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환산 점수 92.16점의 압도적인 수상이었다.
수상 후 기자회견에 임한 양민혁은 “MVP는 누가 받아도 축하해 줄 마음이 있었고, 조현우 형이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이에 맞게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는 것 역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경기 출장에 의미를 더 두고 싶다. 올 시즌 시작과 함께 TV로 보기만 했던 형들과 훈련해서 신기했다. 하지만 형들이 인정해주고 어려움이 자신감으로 바뀌면서 프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손흥민이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진출을 앞둔 양민혁은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지만, 영국 무대에서는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할 자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