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을 파병한 데 우려를 표하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새 행정부가 이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29일 경희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1만 내지 1만1천의 군사를 파병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푸틴은 필요하면 핵도 사용할 수 있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 당선자께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 같다"며 "이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다. 미국 새 정부가 들어서고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나라 정치권에도 "정쟁으로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니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10대 경제 대국에 들어가는 나라가 바깥을 못 보고 안에서 정쟁하는 게 안타깝다. 큰, 미래지향적 눈을 가지고 지도자들이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중도 포기했으며 이후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는 행보를 유지해왔다.
기자간담회는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1회 미원평화상 시상식을 계기로 마련됐다.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의 공적을 기려 제정한 이 상은 더 나은 평화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인사나 단체에 수여하며, 첫 수상단체로 국제사회 원로 그룹인 '디 엘더스'(The Elders)가 선정됐다.
반 전 총장은 디 엘더스의 공동 부의장으로서 시상식에 대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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