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MVP’ 조현우 “상금은 어렵게 축구하는 어린이 위해”[K리그 시상식]

스포츠한국 2024-11-29 17:00:27

[홍은동=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24시즌 K리그1 MVP는 울산 HD 조현우 골키퍼에게 돌아갔다. 그는 감동의 수상 소감까지 더했다.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연맹은 29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 2024를 열었다. 2024 K리그를 총망라하는 시상식에는 선수, 감독, 구단-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과 팬, 미디어가 모두 모였다.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진행해 베스트11, 감독상, 영플레이어, MVP 수상자를 정한다.

K리그2에서는 영플레이어상에 서재민(서울 이랜드), 감독상에는 유병훈(안양), MVP는 마테우스(안양)가 수상했다.

한해를 결산하는 시상식에서 가장 핵심적인 상은 4가지가 있다. 최고 영예인 MVP(올해의 선수상), 감독상, 영플레이어상(신인상), 포지션별 베스트11이다.

시상식의 백미는 단연 MVP다. 올해는 조현우와 양민혁(강원FC), 안데르손(수원FC)이 후보로 올라있다.

양민혁은 18세, 고3의 나이로 12골 6도움의 활약으로 강원의 준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이 놀랍다. 안데르손은 7골 13도움으로 K리그1 공격포인트 전체 1위이자 압도적인 도움왕(2위 김대원 8도움)에 올라 개인 기록이 눈부시다.

그럼에도 가장 기대받는 건 조현우다. 울산 HD의 우승이라는 팀 성적이 일단 따라준다. 그리고 무려 11번의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돼 9번의 이동경을 넘어 K리그 1위였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5번의 라운드 MVP는 골키퍼 중 최고였다.

38경기 전 경기에 나와 40실점했는데 이를 통해 울산이 리그 최소실점 팀이 되는데 기여했다. 울산이 여느 때와는 달리 올 시즌 김영권의 노쇠화, 설영우의 시즌중 유럽 진출 등 악재가 많았음에도 조현우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물론 양민혁이 많은 주목을 받았고 안데르손 역시 공격 포인트가 뛰어났지만 팀 우승, 개인 활약 등을 따지고 봤을 때 조현우가 가장 유력한 MVP 후보임은 부인할 수 없다.

조현우는 2015년 K리그2 시즌 베스트 GK상을 받은 이후부터 2016년에도 K리그2 GK상, 2017년부터는 올해까지 8년간 K리그1 베스트 GK상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이 부문 역대 최다이며 이제 10년째에도 베스트 GK상을 받는 것은 확정적으로 보이며 이제 베스트 GK를 넘어 MVP까지 넘보고 있다.

K리그 40년 역사에서 골키퍼가 시즌 MVP를 받은 건 딱 한번. 2008년 이운재(수원 삼성)다. 당시 이운재는 28경기 26실점으로 수원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조현우는 이운재 이후 16년만에 골키퍼로 MVP를 차지하며 지난 10년간 K리그 최고 골키퍼로 군림해온 것을 인정받을까.

조현우는 결국 63.36의 압도적인 환산 점수로 MVP를 차지했다. 그는 “상상만 하던 MVP를 받아 믿기지가 않는다. 겸손해야 한다는 아내의 말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공 하나에 행복했던 어린 조현우가 생각난다. MVP 상금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축구를 하는 어린이들에게 쓰고 싶다. 내년에도 김판곤 감독님, 팀 동료들과 좋은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