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적의 탄도미사일을 더 높은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엘셈)가 10여년 만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데 대해 "북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방과학연구소 대전 청사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엘셈 개발 완료를 기념식에 축전을 보내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엘셈 개발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엘셈은 고도 40㎞ 이상의 상층에서 적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해서 지상에 도달하기 전 높은 고도에서 무력화시키는 목적으로 개발된 무기다. 엘셈에는 적의 미사일을 직접 타격하는 '직격요격(hit-to-kill)' 방식이 채택됐다. 또한 영상탐색기(IIR), 위치 자세 제어장치(DACS) 등 첨단 기술도 적용됐다.
우리 군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엘셈을 개발하기 위해 2015년부터 1조2000억원을 투입했으며, 방어 범위가 3~4배 넓은 후속 무기도 개개발하고 있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엘셈). 사진=국방부 제공우리 군은 이번 개발 성공을 토대로 한층 강화된 미사일 방어역량을 신속히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사일 방어가 두 개 층으로 확대돼 상층에서는 엘셈이, 하층에서는 우리 군의 미사일방어체계 핵심 자산인 지대공유도탄 '천궁-Ⅱ'가 요격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엘셈이 양산 단계에 들어가 오는 2028년쯤 실전 배치되면 40㎞ 이상 중층부 요격 능력이 보완돼 촘촘한 방공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엘셈 개발로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고고도에서 정밀 요격하는 세계적 수준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된 엘셈은 천궁-Ⅱ와 함께 다층방어체계를 이뤄 우리의 영공을 확고히 지켜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