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마지막 코스피 상장 엠앤씨솔루션 "K방산과 동반성장...민간·우주항공까지 확장"

데일리한국 2024-11-29 15:56:04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엠앤씨솔루션 IPO 기자간담회에서 김병근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엠앤씨솔루션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엠앤씨솔루션 IPO 기자간담회에서 김병근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엠앤씨솔루션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엠앤씨솔루션은 K방산의 성장에 따른 기존 사업의 안정적 확대와 더불어 민수와 방산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해서 포착해 왔다. 이번 상장을 통해 기술 고도화와 차세대 성장 동력인 우주항공 및 민수 사업으로 확장해 글로벌 모션 컨트롤 전문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엠앤씨솔루션 코스피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김병근 엠앤씨솔루션 대표가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엠앤씨솔루션은 방산용 모션컨트롤 부품 전문기업으로 1974년 설립됐다. 과거 동명목재로 유명한 동명그룹 산하 동명중공업에서 방위사업을 영위해 왔다. 그러다 지난 2008년 두산그룹에 편입되면서 사명을 두산모트롤로 변경했으며 2020년 두산그룹으로부터 분리됐고 이후 지난해 사모펀드가 유압기기 사업부문인 모트롤을 분할 매각해 지난해 방산 전문 기업인 엠앤씨솔루션이 출범하게 됐다.

회사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방산용 서보밸브 개발과 양산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국산화를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 K방산과 동반 성장하고 있다. 방산용 서보밸브는 미세한 전류 신호를 활용해 유량과 압력을 정밀 제어하는 장치로 방산뿐만 아니라 우주항공, 로봇, 제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방산용 서보밸브 개발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엠앤씨솔루션은 현재까지 지상, 유도, 해상, 항공, 우주 등 방위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개발과 양산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포탑 구동 시스템 △천무·천궁-II 등 유도무기의 발사대 구동 장치 △KF-21, 수리온 등 항공기의 유압 펌프와 연료 조절 장치 △함정 및 잠수함의 음탐 장비용 안정화 장치 등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이 지상 분야에서 나오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대 고객사다"라며 "삼성테크윈과 두산DST 등 여러 곳과 거래했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합쳐지면서 비중이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과 중동 등 전 세계적으로 K방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엠앤씨솔루션의 실적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2년 1259억원에서 지난해 1835억원으로 약 46% 늘어났다. 회사는 올 3분기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으며 올해 연간 매출은 28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로 2022년 116억원에서 지난해 204억원, 올해 345억원으로 추정했다.

엠앤씨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생산능력 증설에 쓰겠다고 밝혔다. 김병근 대표는 "현재 캐파는 내년 예상되는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정도로 중장기적인 수주 확대를 위해서는 캐파 증설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회사는 제2공장과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R&D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또 회사는 자체 개발한 서보밸브를 첨단 민간사업에도 적용시킬 수 있어 민수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방산용으로 쓰이는 서보밸브의 스펙을 한 단계 낮추면 각종 산업기계에 적용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냉각과 풍력발전 터빈, 우주항공 분야에도 쓰일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방산 직수출에 성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개발하고 사용한 무기들이 어느정도 시기가 지나면 개도국으로 팔리는데, 개도국에서 사용하다가 수리가 필요해도 선진국은 다음 체계를 개발하고 있어 수리하기 어렵다"라며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는 'MRO'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혹은 현지 OEM 기업에 직수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엠앤씨솔루션의 총 공모주식 수는 300만주로 절반이 신주다. 회사의 최대주주는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라는 사모펀드로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해당 사모펀드는 공모 후 지분인 68.27%의 의무보유기간을 1년으로 설정했는데,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는 1년 뒤가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 시기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최대주주가 향후 3년간 경영권 이전 전까지 별도의 분산매각은 하지 않기로 했으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동안 회사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기로 확약했다"고 설명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8만~9만33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400억~2800억원이다. 다음달 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5일·6일 일반 청약을 거쳐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