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감산에 대해 논의하는 주요 회의를 나흘 연기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당초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다음달 5일로 미룬다고 밝혔다.
OPEC+는 다음달 1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의와 일정이 겹치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GCC 회원국 7곳 가운데 5곳이 OPEC+ 회원이다.
하지만 FT는 OPEC+ 주요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 장관들이 카자흐스탄 측과 회담한 다음 날 이번 연기 발표가 나온 데 주목했다. 카자흐스탄이 목표치 이상을 생산해 다른 OPEC+ 회원국들을 계속 화나게 한 바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장관들은 지난 26일 목표치를 초과 생산하는 다른 회원국인 이라크를 방문하기도 했다.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이 유전 개발 이후 증산을 원하고 있는 만큼 긴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에너지애스팩츠의 암리타 센은 다음달 열리는 회의에서 기존 생산 쿼터의 준수 문제가 주요 초점이 될 것으로 봤다.
이번 회의에서는 현행 생산 쿼터 축소 및 추가 자율 감산을 적어도 몇개월간 연장하기로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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