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범석의학박물관, 제1종 전문박물관 승격

데일리한국 2024-11-29 13:33:38
의학의 역사와 관련, 소장품이 전시된 을지대 범석의학박물관 제1전시실.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의학의 역사와 관련, 소장품이 전시된 을지대 범석의학박물관 제1전시실.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대전=데일리한국 이영호 기자] 을지대학교(총장 홍성희) 범석의학박물관이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승격됐다.

29일 을지대에 따르면 범석의학박물관이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의거해 요건기준을 갖추고 성남시의 심사를 거쳐 지난 1일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정식 등록됐다.

특히 이번 범석의학박물관 제1종 전문박물관 등록은 기존 경기도 소관이었던 박물관 등록에 관한 사무가 성남시로 이관된 이후 첫 번째 사례다.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이 되려면 소장품, 운영계획, 운영실적, 시설 등 4개 분야의 14개 평가지표에서 기준점수를 충족해야 한다.

을지대는 제1종 전문박물관 승인을 받기 위해 지난해 2월 1000여 종의 소장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전시실과 수장고 개선 공사, 특별전시·문화행사·교육 등 프로그램 확대 운영, 중장기 운영계획 수립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2년 가까이 준비를 마친 을지대는 성남시의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 절차를 거쳐 을지재단 창립기념일인 지난 1일 성남시로부터 제1종 전문박물관 등록증을 받았다.

홍성희 을지대 총장은 “범석의학박물관이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승격된 것은 전시된 의학 소장품의 높은 가치 및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노력해준 관계 교직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5일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 본관 7,8층에 마련된 범석의학박물관에서 증축 개관 및 기증식을 개최했다.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2018년 10월 5일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 본관 7,8층에 마련된 범석의학박물관에서 증축 개관 및 기증식을 개최했다.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범석의학박물관은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이 설립자인 고 범석 박영하 박사의 인간사랑·생명 존중의 뜻을 기리고 보건교육 역사의 장으로 발돋움하고자 2003년 10월 15일 개관했으며 2018년 10월 5일 증축이 이뤄졌다.

전시관에는 인체모형과 동서양 의료도구, 현미경, 지멘스 헬시니어스 전시품 등 3백여 점이 넘는 의학 관련 물품과 평생을 의학발전과 후학양성에 힘쓴 고 범석 박영하 박사의 개인 업적 기록물과 소장품도 전시돼 있다.

특히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현미경의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해 세계 최초로 상품화됐던 복합 단안 현미경(Culpeper-type)과 단안 현미경을 발전시킨 복합 쌍안 현미경(Andrew Ross) 등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엔틱현미경을 통해 직접 간, 신장, 폐의 조직슬라이드를 관찰할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주로 18세기에 제작된 현미경들이 전시돼 있는 범석의학박물관 제2전시실.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주로 18세기에 제작된 현미경들이 전시돼 있는 범석의학박물관 제2전시실.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그 외에도 나이팅게일의 친필 편지와 에칭 초상화, 찰스 다윈 저서 ‘종의 기원’ 등 17~20세기 의학 고서 컬렉션은 한국,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의 근현대 의학 관련 고서적 가운데 국내 유일의 의학 도서로 알려져 있다.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은 “의학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고 범석 박영하 박사의 뜻을 기리고자 마련된 범석의학박물관이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승격되면서 도약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소중한 자산으로 자라나는 세대에 범석의학박물관이 보건의료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범석의학박물관은 사전 예약제를 통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박물관 관람 문의는 범석의학박물관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