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코 조사 결과…스마트 페이 등 디지털에도 안정적 적응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들은 자녀와 손주를 돌보는 데는 소극적이지만 그들을 위한 경제적 지원에는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 시니어란 은퇴 후에도 활발한 사회 및 여가·소비 활동을 즐기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50세 이상의 인구를 뜻한다. 탄탄한 경제력을 갖춰 소비 시장을 주도하는 층이기도 하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 액티브 시니어 소비 트렌드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에서 전국 만 14~69세 2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액티브 시니어의 대부분은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싶다'(92.6%)고 응답했다. 시대 변화에도 민감해져 '새로운 것에 관심이 높고 변화를 추구한다'(78.2%)는 응답이 20대와 30대보다 높았다.
또한 집이나 차량 크기는 점차 줄여나갈 계획(77.3%)이지만, 여행이나 취미생활 관련 소비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96.9%)이라는 응답이 많아 '여유롭게 즐기는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녀 육아와 교육에 시간을 쏟는 20~40대보다, 액티브 시니어는 자녀와 손주를 돌보는 것에 대해 가장 소극적인 반응(30.7%)을 보였다. 반면, 자녀와 손주를 위한 경제적 지원에는 가장 적극적인(82.8%) 세대였다.
액티브 시니어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과 운동(68.1%)이었다.
최근 1년 이내 주요 활동으로는 국내외 여행(77.9%), 미용실 방문(64.1%), 영화관람(60.4%)을 꼽았다. 외모 관리에도 관심이 높아 패션·잡화(52.8%)나 화장품(42.6%)을 사는 경우도 많았다. 취미 활동으로는 헬스(58.6%)와 사교모임(54.3%)의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액티브 시니어의 88.7%는 스마트 페이 사용은 편리하고, 74.5%가 유튜브에서 정보 습득을 한다고 답해 디지털 활용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에도 높은 관심(72.8%)을 보였다.
물품 구매 시에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쇼핑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었다.
온라인 오픈마켓 및 커머스(63.2%)나 포털사이트(36.5%)를 통한 구매도 많았으며, 대형마트도 자주 이용(60.1%)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디지털 활용에 적극적인 액티브 시니어도 주로 TV 광고(41.4%)를 통해 구매하고 싶은 제품이나 브랜드를 알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TV 광고를 통해 먼저 제품을 인지한 후, 세부 정보를 얻기 위해 온라인 검색(37.1%)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바코 관계자는 "초고령사회를 앞둔 상황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액티브 시니어의 성향을 반영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며 "고령 세대를 중심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재편하는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에 성공한 일본 기업들의 사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