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2년 여름. 토트넘 훗스퍼와의 올스타전에서 환상적인 드리블과 경기력으로 ‘무명’에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던 양현준.
큰 기대를 받고 기성용, 차두리 등이 뛰었던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향했지만 경기를 나오지 못하며 잊혀지고 있다.
FC서울에서 뛰어난 수비 재능으로 받았던 이한범, 고교생의 나이에 EPL에 진출해 기대를 모았던 김지수까지. 모두 한국에서 날고 기는 재능으로 이른 나이에 유럽에 진출했지만 경기를 뛰지못하니 성장이 지체되고 국내에서조차 잊혀지고 있다.
양민혁 이전에 강원FC가 낳은 스타였던 윙어 양현준(22). 2023년 7월 셀틱으로 향해 한시즌반째 뛰고 있지만 출전기회가 너무 적다. 지난시즌은 그래도 리그 10경기 선발, 14번의 교체출전으로 로테이션급 출전시간을 부여받았고 1골 3도움으로 적응이 된 2년차 시즌을 기대케했다.
하지만 오히려 2년차 시즌에 출전시간이 더 줄어들었다. 올시즌은 고작 리그 한번의 선발, 3번의 교체출전이 전부다. 4경기를 합쳐 100분의 출전시간이 전부. 공격포인트도 없다. 교체명단에는 들지만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FC서울에서 뛰었던 중앙 수비수 이한범 역시 마찬가지다. 19세의 나이였던 2021시즌 데뷔와 동시에 서울에서 뛰었던 이한범은 2시즌반동안 서울에서 뛰며 성장해왔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조규성이 뛰는 덴마크의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첫시즌 고작 3경기에서 뛰는 것에 그쳤고 올시즌도 팀의 리그 16경기 중 고작 4경기 출전(2선발)에 그치고 있다. 유로파리그 등 중요 경기에서도 명단에만 들고 경기에는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고교생 프리미어리거로 기대받았던 김지수 역시 이적한지 1년반이 되어가지만 EPL 데뷔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성남FC에서 고등학생의 나이에 데뷔해 놀라운 잠재성을 보였던 김지수는 지난해 6월 프리미어리그의 브렌트포트로 이적했지만 지난시즌은 아예 1군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B팀에만 있었고 올시즌은 지난 9월 리그컵 경기에서 교체로 18분을 뛰며 1군 데뷔전을 가진 것이 전부다.
물론 혹자는 양현준, 이한범, 김지수 모두 어린 선수들이기에 시간이 많다고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성장해야하는 중요한 20대초반의 시기에 벤치에만 머물며 경기를 뛰지 못하면 성장의 타이밍을 놓칠 수밖에 없다.
특히 이한범이나 김지수의 경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 파트너들이 모두 노쇠화된 현재 대표팀에서 자리 잡아 대표팀의 든든한 기둥이 될 것으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소속팀에서조차 아예 출전도 하지 못하다보니 국가대표 차출이 될 수조차 없다.
결국 선수는 뛰어야한다. 많은 이들의 부러움과 기대를 받으며 유럽에 진출했지만 허울좋은 타이틀 이후 경기를 뛰지 못하니 잊혀지고 있다. 아직도 어리고 기회는 있다.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뛸 수 있는 곳을 모색해야하는 재능들이다.
김지수. ⓒ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