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5년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시즌 베스트 GK상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2년간, 그리고 2017년부터 대구FC의 승격 이후에는 지난해까지 7년간 K리그1 시즌 베스트 GK상의 주인공은 단 한명이었다.
조현우(33·울산 HD).
이번에도 10번째 수상 역시 유력한 상황에서 올해가 더욱 특별한 것은 조현우가 베스트 GK상을 넘어 시즌 MVP까지 수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로축구연맹프로축구연맹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2024 K리그 대상을 연다.
한해를 결산하는 시상식에서 가장 핵심적인 상은 4가지가 있다. 최고 영예인 MVP(올해의 선수상), 감독상, 영플레이어상(신인상), 포지션별 베스트11이다.
시상식의 백미는 단연 MVP다. 올해는 조현우와 양민혁(강원FC), 안데르손(수원FC)이 후보로 올라있다.
양민혁은 18세, 고3의 나이로 12골 6도움의 활약으로 강원의 준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이 놀랍다. 안데르손은 7골 13도움으로 K리그1 공격포인트 전체 1위이자 압도적인 도움왕(2위 김대원 8도움)에 올라 개인 기록이 눈부시다.
그럼에도 가장 기대받는건 조현우다. 울산 HD의 우승이라는 팀성적이 일단 따라준다. 그리고 무려 11번의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돼 9번의 이동경을 넘어 K리그 1위였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5번의 라운드 MVP는 골키퍼 중 최고였다.
38경기 전경기에 나와 40실점했는데 이를 통해 울산이 리그 최소실점 팀이 되는데 기여했다. 울산이 여느때와는 달리 올시즌 김영권의 노쇠화, 설영우의 시즌중 유럽 진출 등 악재가 많았음에도 조현우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물론 양민혁이 많은 주목을 받았고 안데르손 역시 공격 포인트가 뛰어났지만 팀우승, 개인 활약 등을 따지고 봤을 때 조현우가 가장 유력한 MVP 후보임은 부인할 수 없다.
조현우는 2015년 K리그2 시즌 베스트 GK상을 받은 이후부터 2016년에도 K리그2 GK상, 2017년부터는 지난해까지 7년간 K리그1 베스트 GK상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이부문 역대 최다이며 이제 10년째에도 베스트 GK상을 받는 것은 확정적으로 보이며 이제 베스트 GK를 넘어 MVP까지 넘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K리그 40년 역사에서 골키퍼가 시즌 MVP를 받은건 딱 한번. 2008년 이운재(수원 삼성)다. 당시 이운재는 28경기 26실점으로 수원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조현우는 이운재 이후 16년만에 골키퍼로 MVP를 차지하며 지난 10년간 K리그 최고 골키퍼로 군림해온 것을 인정받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