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선수로 우완 요니 치리노스(30)를 영입했다. 치리노스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지니고 있다. 뛰어난 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도 보유했다. 여기에 2024시즌엔 스위퍼까지 도전했다.
LG는 지난 27일 "외국인 선수 치리노스와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 연봉, 8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요니 치리노스. ⓒAFPBBNews = News1베네수엘라 국적인 치리노스(1993년생, 키 188cm, 몸무게 102kg)는 우완투수로 2013년 템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활약했다.
치리노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75경기 356.1이닝에서 20승 17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특히 2019시즌엔 133.1이닝 동안 9승5패 평균자책점 3.85로 맹활약했다. 빅리그에서 자신의 이름을 남긴 선수였다.
물론 치리노스는 2024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24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0이닝 2패 6.3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전성기보다 떨어진 패스트볼 구속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해석된다.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은 올라갔는데 치리노스의 구속은 내려갔으니 버텨내지 못한 것이다.
▶치리노스와 메이저리그 우투수들의 2019, 2024시즌 평균 구속
치리노스 2019시즌 포심 시속 151.7km 투심 시속 151.1km 우투수 2019시즌 포심 시속 150.9km 투심 시속 149.5km 치리노스 2024시즌 포심 시속 149.6km 투심 시속 149.2km 우투수 2024시즌 포심 시속 152.4km 투심 시속 150.6km
하지만 치리노스의 평균 구속은 KBO리그에선 최상위급 속도다. 하이 포심패스트볼부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의 횡 무브먼트와 스플리터의 종 무브먼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정도로 뛰어난 수준이다.
여기에 흥미로운 점도 하나 있다. 치리노스는 2024시즌 스위퍼에 도전했다. 이를 위해 2023시즌 1루 투구판을 밟고 던지던 것에서 2024시즌 3루 투구판으로 변화를 가져가기도 했다. 스위퍼의 횡 무브먼트를 늘리기 위해서다.
요니 치리노스. ⓒAFPBBNews = News1치리노스의 스위퍼는 아직 미완성 단계다. 끝에서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그 폭이 작아 슬라이더로 분류되는 중이다. 이로 인해 시즌 막판엔 다시 1루쪽 투구판을 밟고 던졌다. 그럼에도 스위퍼의 각도는 점점 커졌다.
이는 치리노스의 스위퍼를 슬라이더로 포함시키고 있는 베이스볼 서번트의 자료에도 명확히 나타난다. 치리노스의 슬라이더 탄착군이 2023시즌 정중앙에 형성됐다면 2024시즌엔 우타자 바깥쪽에 나타났다. 수직무브먼트 움직임은 줄어들고 수평무브먼트는 늘어났다. 조금은 더디지만 확실히 스위퍼를 장착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치리노스 2023, 2024시즌 슬라이더 종, 횡 무브먼트 변화
2023시즌 종 6.8인치 횡 0.8인치 2024시즌 종 4.4인치 종 8.9인치
이러한 변화는 에릭 페디, 제임스 네일, 코너 시볼드 등 최근 KBO리그에서 스위퍼를 활용한 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이다.
KBO리그 최상급 패스트볼 구속과 우타자 몸쪽으로 향하는 투심, 종으로 빠르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보유한 치리노스. 2024시즌엔 스위퍼도 도전했다. 스위퍼까지 장착되면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는 구종까지 보유하게 된다. 치리노스의 도전이 LG를 웃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3시즌과 2024시즌 투구 분석표. ⓒ베이스볼 서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