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솜털 뽀송함까지 담았다"…'배라 케이크' 뒷받침한 기술력

뷰어스 2024-11-29 04:00:18
28일 '2024 크리스마스 케이크 쇼케이스'에서 현정섭 배스킨라빈스 메뉴개발팀 팀장이 신메뉴에 적용된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케이크를 만들 때 사용하는 아이싱 기술이 100여 가지 있듯이 워터 커팅 기술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워터컷 기술은 라운드나 스퀘어 모양으로 조각만 낼 수 있었지만, 이번 케이크에서는 계단 모양 등 조각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기술을 한 단계 더 고도화했습니다.”

현정섭 배스킨라빈스 메뉴개발팀 팀장의 말이다. 현 팀장은 올해 배스킨라빈스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적용된 기술에 대해 “일견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세부적인 온도와 조건, 비중 등을 모두 맞춰야 해 생각보다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28일 배스킨라빈스는 서울 도곡동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2024 크리스마스 케이크 쇼케이스’를 열고 신규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올해 크리스마스 테마를 ‘와츄원 포 홀리데이(What You Want For Holiday)’로 설정하고, 지난 2011년 워터컷 기술을 적용해 선보인 '와츄원' 케이크를 메인 케이크로 내세웠다.

워터컷 기술은 기존 칼날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양의 곡선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5만~9만 PSI 압력으로 인해 다양한 절단면을 깨끗하게 표현할 수 있다. 고압의 물을 사용해 케이크를 절단하는 만큼 위생적인 부분 역시 보완됐다. 워터컷 기술 덕분에 ‘와츄원’ 케이크는 하나의 케이크에 최대 8가지 조각으로 다양한 맛을 담을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워터컷 기술을 한층 발전시켜 보다 세밀한 연출까지 가능하게 했다.

현정섭 배스킨라빈스 메뉴개발팀 팀장이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에서 워터컷 기술이 활용된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이번 신메뉴에는 캐릭터 형태 케이크 제작에 사용되는 3D 모델컷 기술, 영하 170도에서 순간적으로 아이스크림 모양을 잡는 스노우볼 성형 장치, 영하 20~30도에서도 아이스크림 겉면에 반짝이는 광을 살려낸 글라사주 테크닉 등 배스킨라빈스가 보유한 기술이 총동원됐다. 이를 위해 연구원에서부터 생산 부문, 마케팅 부문 등이 모두 손을 맞잡았다.

이번 크리스마스 케이크 곳곳에는 다양한 ‘액팅(Acting) 요소’도 숨겨져 있었다. 메인 케이크인 ‘스윗 트레인 와츄원 타운’은 가운데에 실제로 바퀴가 굴러가는 현실감 있는 기차 오브제를 배치했다. 기차를 쭉 당기면 안에 동봉된 트리 모양 양초가 드러난다. 기차 오브제 자체도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메인 케이크인 ‘웰컴 투 와츄원 하우스’는 별모양 오브제를 돌리면 케이크 띠지가 양옆으로 자연스럽게 열리도록 해 아이스크림 상점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브제 뒤편엔 초코볼을 담은 핑크 박스를 연결해 실속을 더했다.

조성희 배스킨라빈스 마케팅전략실 실장은 “액팅 요소는 다른 케이크들과 차별화되는 배스킨라빈스만의 경쟁력 포인트”라며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에는 다양한 액팅 요소를 접목해 소비자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조성희 배스킨라빈스 마케팅전략실 실장이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1997년 한국 최초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개발한 이래 꾸준히 독창적인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여 왔다. 2000년대부터는 매달 15종, 매년 180개의 새ㅗ운 테마와 플레이버를 담은 제품을 개발했다. 현재까지 선보인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3600여 종류로, 누적 생산량만 1억1500만개에 달한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거쳐 2009년에는 미국 배스킨라빈스 본사로 제품을 역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나영 배스킨라빈스 마케팅본부 상품기획실 팀장은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많은 라인업을 준비했으며, 각각에는 배스킨라빈스 기술력을 접목한 다양한 액팅 요소가 적용됐다”면서 “요즘 젊은 소비자들이 인증샷이나 릴스를 남기는 것을 선호하는 만큼 이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