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원자력 기술로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개최한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암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는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의 원자력과학기술응용 장관회의에 한국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해 "한국은 책임 있는 회원국으로서 적극적인 재정적·기술적 참여를 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 대사는 "더 많은 국가들이 암치료 분야에서 원자력 기술을 이용한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두고 한국 기장 지역에 건설 중인 신형 연구로를 통해 방사선 동위원소의 안정적 공급과 기술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까지 열린 이 회의에선 IAEA 회원국 178개국 장관 및 고위 관계자 1천500여명이 참석해 보건과 식량 안보, 안전, 수자원 관리,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주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원자력 기술을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원자력 기술로 만들어낸 방사성 동위원소는 암 치료에 활용되며 신종 작물 개발이나 해충 방제 등 농업과 식량 안전 분야에서도 쓰인다. 구조물 위험 탐지나 재료 분석 등 산업적 활용도 역시 높고, 수질 및 대기질 모니터링 등 환경 보호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의 원자력의학원은 IAEA가 방사선 의학을 활용한 암 치료 역량 강화 사업인 '희망의 방사선' 활동을 수행할 거점 연구 협력 기관인 앵커 센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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