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부, '둥쥔 국방부장 조사 중' FT 보도 다음날 발표
中 시사평론가 "둥쥔, 먀오화 부패 사건에 연루"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군 서열 5위 먀오화(苗華·69)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중국 국방부가 28일 밝혔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먀오화의 직무를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먀오 위원의 구체적인 혐의는 설명하지 않았다.
'심각한 기율 위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으로 미뤄볼 때 부정부패 혐의인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 시사 평론가 차이셴쿤은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먀오화가 전날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사를 받기 위해 연행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먀오화가 두건으로 가려진 채 여러 군인에 의해 체포됐고 이를 목격한 주민도 많았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덧붙였다.
6명으로 구성된 중앙군사위원회는 중국군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인민해방군에 대한 부패 수사를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이후 20명에 육박하는 군 및 방산 관리들이 낙마했다.
이 과정에서 로켓군 사령원(상장·대장급)을 지냈던 리위차오·저우야닝 등이 숙청됐고, 웨이펑허·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도 당적이 박탈된 채 반부패 조사를 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미국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둥쥔 현 국방부장이 부패 혐의로 사정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FT 보도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 편집장 출신 시사평론가 덩위원은 "둥쥔은 먀오화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며 이 사건은 소규모이지만 심각한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글을 엑스에 올렸다.
차이셴쿤은 지난 10일 엑스에서 "(먀오화 조사로) 둥쥔을 비롯해 먀오화가 승진시킨 많은 관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군부는 새로운 숙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산당이 정부 기관보다 강력한 힘을 지니는 중국의 특성상 먀오화는 둥쥔보다 지위가 훨씬 높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FT 보도 후 뜬구름 잡는다는 뜻의 '포풍착영'(捕風捉影·바람을 붙잡고 그림자를 쥔다)이란 네 글자로 둥 부장 조사설을 부인했고, 중국 국방부도 이날 "완전한 날조"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