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내무부, 경위 조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수도 아스타나의 한 대형 전광판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등장해 현지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내무부를 인용해 현지 경찰이 이같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녁 아스타나의 한 주요 도로에 설치된 전광판에 러시아 국기가 아닌 우크라이나 국기가 등장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아스타나에 이미 도착한 상황이었다.
국빈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러시아 국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인데 뜻밖에도 우크라이나 국기가 띄워진 셈이다.
전광판은 곧 꺼지기는 했지만, 당시 현장 사진과 동영상은 온라인상에 빠르게 확산했다.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기술적 결함이나 해커 공격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인구의 대다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립적 입장을 보였으며, 다만 중립을 제외한 나머지 답변 중에는 우크라이나 지지가 러시아 지지보다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는 옛 소련 연방이었던 카자흐스탄의 최대 교역국으로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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