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선수 문제 제기 보고 출마 결심…투명하게 협회 경영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이 행정·운영 난맥상으로 거센 논란을 일으킨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전 회장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 선수가 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육성·훈련 방식, 대회 출전 등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걸 지켜봤다. 제32대 회장으로 투명하게 협회를 경영해야겠다는 각오로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안세영(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직후 협회를 직격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상황을 해결해주실 어른들이 있길 바란다'고 밝힌 데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년 임기 동안 총 24억원을 협회에 후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매년 6억원을 투입해 엘리트 선수 육성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게 전 회장의 포부다.
최근 문제로 지적된 협회의 불합리한 제도를 고치고 체계적 선수 육성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더불어 국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규모의 배드민턴 전용경기장을 짓고, 세계선수권대회 유치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약사 출신 기업가이자 배드민턴 애호가로 알려진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실업연맹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체육 행정가로 이력을 시작했다.
차기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6일이다.
선거에 나설 후보자는 다음달 11일까지 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
전 회장은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문 후보, 현 김택규 협회장과 경쟁할 걸로 전망된다.
한편 경찰은 이날 후원 물품 횡령과 배임 의혹을 받는 김택규 협회장에 대한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사무 검사 끝에 횡령·배임 혐의로 김 회장을 수사 의뢰한 데 따른 조처다.
협회는 경찰 수사의 근거가 된 문체부의 보조금법 위반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지난 23일 김 회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문제의 보조금 집행이 대한체육회·문체부 지침을 준수했고, 이들 상위 기관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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