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1m교량 매달려 '45분 사투'…"피투성이 손잡고 끝까지 버텼다"

연합뉴스 2024-11-29 00:00:36

(서울=연합뉴스) 눈길 교통사고로 11m 높이 교량에서 떨어질 뻔한 요구조자를 구급대원이 맨손으로 45분간 지탱한 끝에 구조했습니다.

28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29분께 경북 안동시 풍산읍 계평리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풍산대교에서 대형 트레일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난간과 충돌했습니다.

사고로 트레일러 운전석 일부가 파손되며 60대 운전기사의 하반신이 11m 높이 교량 난간 밖으로 빠져나갔는데요.

현장에는 풍산119안전센터 소속 구급대원 박준현(34) 소방교와 대원들이 가장 먼저 도착했습니다.

박 소방교는 "어떻게든 잡아야겠다 싶어서 (난간 아래로) 손을 뻗어보니 손만 겨우 잡혀서 우선 잡고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45분을 잡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초반 15분이 흐르자 구조대가 도착했으나 혹시 모를 추락사고에 교대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펌프차에 있던 로프로 운전기사의 팔을 휘감아 다른 구조대원 2명과 연결했습니다.

박 소방교와 운전기사는 계속 두손을 맞잡은 채였습니다.

운전기사의 손은 사고 여파로 피범벅이었는데요

시간이 흐르며 차체 일부가 11m 교량 아래로 떨어졌고 두려움에 빠진 운전기사가 발버둥을 칠 때마다 박 소방교는 그를 진정시키려 애를 썼습니다.

곧이어 교량 아래 국도에 에어매트가 깔리고 굴절차가 도착.

운전기사는 사고 발생 1시간 1분 만인 오전 10시 30분께 굴절차 바스켓(탑승 공간)을 타고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제작: 김해연·최주리

영상: 연합뉴스TV·경북소방본부·스레드@car.booom·독자 제공

취재: 김선형 기자(대구경북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