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한은 깜짝 금리인하에 폭락…3년물 2.638% 연중 최저(종합)

연합뉴스 2024-11-29 00:00:30

"통화당국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에 여파 커"

국채 금리 하락 (PG)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28일 한국은행이 시장 기대와 거꾸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단행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폭락해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3bp(1bp=0.01%포인트) 내려 연중 최저치인 2.638%에 장을 마쳤다.

다른 만기의 국고채도 다들 연중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2.788%로 9.2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9.7bp, 9.5bp 떨어져 연 2.686%, 연 2.705%에 거래를 끝냈다.

20년물은 연 2.742%로 8.9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9.1bp, 9.0bp 하락해 연 2.687%, 연 2.608%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금리 급락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결정이 시장의 예측을 벗어나 큰 놀라움을 준 여파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중 83%가 이번 달 금리동결을 예측했었다.

NH투자증권의 강승원 연구원은 "'깜빡이' 없이 빠른 인하 기조로 돌아선 셈이라 시장이 크게 반응했다. 내년에 당초 예측보다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고 있어 정도의 차는 있어도 당분간 랠리(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의 백윤민 연구원도 "애초 한국은행이 환율 안정 등만 강조했지, 경기 방어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낸 적이 없어 다들 깜짝 놀란 것 같다. 내년에 성장세가 꺾이며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져 시장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백 연구원은 "단 현재 같은 랠리가 계속될 공산은 적고 조만간 조정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며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경제정책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새 국면을 맞을 공산도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