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 "무시해" 충격 여파…뉴진스, 어도어와 전격 결별 선언 [종합]

스포츠한국 2024-11-28 21:53:36
하이브(HYBE) 소속 어도어(ADOR) 엔터와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룹 뉴진스(NewJeans). 24.11.28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하이브(HYBE) 소속 어도어(ADOR) 엔터와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룹 뉴진스(NewJeans). 24.11.28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하이브(HYBE) 소속 어도어(ADOR) 엔터를 향한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며 K-POP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뉴진스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화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멤버 전원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뉴진스는 계약 종료의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솔직하게 밝혔다.

리더 하니는 "2주 전에 하이브와 어도어 측에 시정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업무 시간이 끝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해야 할 기본적인 의무조차 다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적으로 얻을 것도 없고, 정신적으로도 고통만 있을 뿐이기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계약 해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민지는 "29일 자정을 기점으로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은 종료된다. 하이브가 잘못한 것이지 어도어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구분하려는 태도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하이브와 어도어는 결국 같은 조직이고,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는 일할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우리의 요구는 수차례 전달했지만, 돌아온 것은 마지못한 입장문과 보여주기식 대응뿐이었다. 회사가 시정을 할 마음이 있었다면 이미 행동으로 보여줬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지는 "민희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다"며 민희진과의 협력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대표님께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깊이 와닿았습니다.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멤버 모두가 떳떳하게 목소리를 내기로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방시혁 의장에 대한 질문에는 "방시혁에게 할 말은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 발언은 하이브 경영진에 대한 뉴진스의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멤버들은 전속계약 해지 이후에도 예정된 스케줄과 광고 활동은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니엘은 "광주분들을 비롯한 팬들에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며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팬들에게 안심을 전했다. 그러나 "뉴진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은 그룹 이름의 사용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시사하며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어도어가 보낸 내용증명에 대해서도 멤버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해린은 "내용증명의 답변은 거짓말로 가득 차 있었다. 항상 회피적인 태도로 일관해 온 회사의 모습이 이번에도 반복됐다"고 말하며, 해당 내용은 내일 오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지는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계약 해지 가처분 신청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법률 절차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혜인은 "뉴진스라는 이름은 우리 다섯 명의 첫 만남과 모든 의미가 담긴 상징이다 그 이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팬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민지는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해 "서로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불합리한 상황에서 목소리를 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회사의 무책임 때문이다"라며 이번 결정을 통해 업계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뉴진스의 기자회견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전례 없는 선언으로 평가받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뉴진스 라이브 방송 유튜브 채널 화면 사진=뉴진스 라이브 방송 유튜브 채널 화면

한편, 뉴진스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속사 어도어와 모기업 하이브 간의 갈등, 그리고 하니가 겪은 따돌림 의혹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하니는 하이브의 다른 그룹 매니저가 자신에게 들리도록 "무시해"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해당 매니저로 지목된 아일릿 의전 담당자와 관련해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근거 없는 논란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뉴진스 측은 내용증명을 보내 2주 내에 하니의 피해를 존중하며 논란 해소를 위해 빌리프랩의 성의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어도어 측은 27일 "이 입장문은 아티스트의 내용증명에 따른 조치사항의 이행"이라며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에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뉴진스 멤버들은 해당 입장문이 성의 없는 대응이라고 주장하며, 이날(28일) 전속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