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회, 영랑호 부교 철거 제동…"주민 의견 들어야"

연합뉴스 2024-11-28 18:00:23

속초 영랑호 부교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강원 속초시의회가 속초 영랑호 부교 철거에 제동을 걸었다.

28일 속초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340회 제2차 정례회에서 내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하면서 '영랑호 부교 철거' 안건을 삭제했다.

시의회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와 환경 영향 관련 연구 등이 생략된 채 부교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김명길 시의원은 이날 7분 자유발언을 통해 "얼어붙은 지역경제 상황 속 속초시가 영랑호 부교 논쟁 등으로 되려 시민의 여론을 가르고 있다"며 "속초시는 자연과 부교의 공존 가능 여부에 대해 전문가 용역을 실시하고, 시의회는 이를 바탕으로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속초시는 2021년 11월 영랑호에 예산 26억원을 투입, 길이 400m의 부교를 설치했다.

그러나 생태계 훼손 등을 우려한 시민·환경단체 등에서 부교 철거를 요청하며 주민 소송까지 청구했다.

이후 법원은 지난 7월 부교 철거를 명했으나, 철거 기한은 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부교 철거를 위해서는 예산 및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등 시의회 동의가 필요하다.

시의회는 공청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려 했으나, 패널 부족 등으로 결국 취소됐다.

r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