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뷰] 이제는 신약기업…서정진 회장이 그리는 셀트리온 새미래

뷰어스 2024-11-28 16:00:14
27일 홍콩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홍콩 기업설명회 유튜브 영상 캡처.


셀트리온이 글로벌 신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바이오시밀리 포트폴리오와 미국에서 출시된 신약 짐펜트라를 발판으로 2027년 연매출 10조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최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홍콩에서 현지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열고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신약 개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회사”라며 사업 성과와 비전을 소개했다.

셀트리온은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지난해 기준 6개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고, 내년엔 짐펜트라를 포함해 11개 이상 제품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2030년에는 22개 이상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은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3조5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5조원, 2026년에는 7~8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7년은 10조 원을 향해 갈 것”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짐펜트라는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다. 유럽에서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로 허가받았으나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승인받았다. 짐펜트라는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이하 PBM)에서 운영하는 6개 공·사보험 계약을 모두 확보하면서 처방 확대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 회장은 “미국 보험시장 등 의료 체계가 워낙 복잡해 짐펜트라 처방 확대가 지연됐지만 최근 대부분 보험 커버리지 등재를 마쳤다”며 “현재 미국에 약 100명의 영업사원이 배치돼 있으며, 3500개 병원을 커버하고 있다. 키닥터들은 제가 직접 미팅을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매출 1조 원까지 가보자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진출을 선언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에 대해서도 1만ℓ당 최소한 매출이 1000억 원 이상 나오게 진행하려 한다며 100% 자회사를 12월에 출범시키고 내년에는 국내에 생산시설 착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신속하게 설비를 갖추기 위해 20만ℓ까지는 한국에 공장을 세울 것”이라며 “10만ℓ짜리 설비 세우는 데 7000억원이 투자되므로 총 1조5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중장기 성장 동력인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차세대 항암제라 불리는 ADC 신약이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접합시켜 암세포를 주변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고 표적으로 삼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타격, 사멸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ADC 학회인 ‘월드 ADC 2024’에서 신규 ADC 파이프라인인 ‘CT-P70’와 ‘CT-P71’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후보물질이고 CT-P71은 방광암 등 여러 고형암 적응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ADC 신규 파이프라인의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임상 시험에 돌입해 같은 기전의 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효과를 자랑하는 ‘베스트인클래스(Best in class)’ 신약 개발을 완료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공개한 2종의 ADC 치료제 시작으로, 후속 ADC 치료제와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ADC 후보물질 3개와 다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5개를 개발 중이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신약개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신약, 바이오시밀러, CDMO를 중심으로 고성장을 이어나가 셀트리온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