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집행부, 토지매입 문제로 이견…대안 마련 시급
(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국립 익산 치유의 숲이 지난 6월 준공해 입장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지만,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아 사실상 반년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다.
28일 익산시에 따르면 웅포면 함라산에 자리한 치유의 숲은 국유림 62㏊에 145억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치유의 숲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녹차 나무 군락지, 아름다운 금강 낙조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웅포면 태봉골∼치유의 숲 2㎞ 구간, 야생차 군락지∼입점마을 9.8㎞ 구간에 꽃과 수목 10만 그루가 심겨 있다.
그러나 준공 이후 반년이 다 되도록 진입로 확보가 되지 않아 운영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운영 주체인 산림청은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치유의 숲 운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익산시는 진입로 부지 매입을 위해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시의회는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도 계획안을 부결시켰다.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미흡한 행정절차와 예산 절감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부족해 부결했다는 입장이다.
진입로의 경우 부지 매입은 익산시가, 공사는 산림청이 담당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통한 예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이종현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집행부는 진입로 부지 매입을 위해 8억원을 책정해 계획안을 제출했다"며 "위원회가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계획안에서 제시한 진입로 외에 다른 부지를 매입할 경우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진입로와 관련해 기존 임도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면서 "예산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시의회의 의견을 반영해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부지 매입 비용이 8억원이 들어가지만, 산림훼손이 적고 공사비가 적게 들어가는 구룡목마을 구간과 부지 매입 비용이 3억원이지만, 경관 훼손과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태봉골 구간 등을 두고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
배창경 익산시 산림과장은 "기존 계획안에서 제안한 구룡목마을 구간과 대안책인 태봉골 구간 모두 장단점이 있다"면서 "의회의 의견을 반영해 조속히 치유의 숲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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