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콩쿠르 통해 클래식 음악 일반 대중에 알리고 싶어"

연합뉴스 2024-11-28 15:00:27

쇼팽 콩쿠르 주관사 대표 방한 설명회…내년 10월 폴란드서 본선

"조성진 우승 이후 가능성 느껴, 韓 음악인재 눈여겨 봐"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쇼팽 콩쿠르를 통해 클래식 음악이 정말 매력적으로 일반 모든 청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국제 프리데리크 쇼팽 피아노 콩쿠르를 주관하는 '프리데리크 쇼팽 인스티튜트'의 아르투르 슈클레네르 대표는 내년 제19회 쇼팽 콩쿠르를 앞두고 28일 서울시 서초구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슈클레네르 대표는 쇼팽 콩쿠르가 클래식 음악을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차원에서 제19회 콩쿠르에서는 심사위원단에 처음으로 클래식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지닌 언론인 한명을 포함했다고 말했다.

그는 "클래식은 기준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의견이 중요하다"면서 "심사위원단을 모실 때 교수진, 학자, 음악가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분을 꼭 모시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인은 예술을 재해석해서 대중에게 좀 더 쉬운 언어로 통역해주는 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나의 상징으로 쇼팽 콩쿠르가 대중의 의견도 반영하는 콩쿠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폴란드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프레데리크 쇼팽을 기려 1927년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린다. 16∼30세의 젊은 연주자들이 쇼팽의 곡만으로 실력을 겨룬다. 2015년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 있다.

제19회 쇼팽 콩쿠르 본선은 내년 10월 2일 역대 우승자들의 개막 콘서트로 시작된다.

이에 앞서 내년 1월 12일까지 참가 신청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단이 약 160명의 피아니스트를 선발한다. 이들은 내년 4월 또는 5월에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예선에 참가하게 된다.

이 가운데 약 80명만이 10월 본선에 진출한다. 3주간에 걸친 본선을 거쳐 같은 해 10월 20일 우승자가 발표된다. 시상식과 수상자들의 첫 번째 갈라 콘서트는 같은 달 21일 열린다. 대회의 모든 단계는 쇼팽 콩쿠르 공식 웹사이트,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된다.

콩쿠르 직후에는 한국을 비롯해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호주에서 입상자들의 월드 투어가 진행된다.

쇼팽 인스티튜트는 내년 콩쿠르에 앞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콩쿠르 설명회를 갖고 있다.

슈클레네르 대표는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음악 교육을 받고 얼마나 많은 대중이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지 알게 됐을 때 놀라웠다면서 "음악 인재들이 많아 한국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의 인재들이 함께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한국에 왔다"며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우승함으로써 한국에 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