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표·임원 싹 바꿨다…신유열 부사장 승진

데일리한국 2024-11-28 14:42:58
신동빈 회장, 신유열 전무. 사진= 롯데그룹제공 신동빈 회장, 신유열 전무. 사진= 롯데그룹제공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롯데그룹이 정기 인사를 통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1명 교체했다. 그룹 내 임원 22%가 퇴임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다.

롯데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경영 체질 혁신 △구조조정 가속화 △젊은 리더십 발굴 및 외부 전문가 영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임원 규모를 전년 대비 13% 축소하고 CEO의 36%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신유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의 미래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주도할 핵심 인물로 발탁됐다. 신 부사장은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며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특히 신 부사장은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진두지휘하며 롯데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재무·글로벌 비즈니스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로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와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투자와 신사업 개발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승진으로 신유열 부사장이 이끄는 미래성장실은 그룹의 미래전략 컨트롤타워로서, 바이오, 디지털 전환(DX), 글로벌 시장 확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노준형 사장. 사진 롯데그룹 제공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노준형 사장. 사진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추진하기 위해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노준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또한 롯데지주의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이 통합돼 그룹사 비즈니스 구조조정과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한다. 신규 조직은 노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 각 계열사 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1968년생인 노 사장은 2002년 롯데이노베이트(舊 롯데정보통신)에 입사 후 경영지원부문장, 전략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대표이사에 부임한 뒤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등의 신사업과 그룹 IT·DT사업을 주도했다. 노 사장은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 및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적임자로 평가받아 2023년부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 재임 중이다.

화학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이 사장은 기초화학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사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롯데 화학군을 이끌었던 이훈기 사장은 일선에서 용퇴한다. 이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시 추진했던 일부 M&A 및 투자와 화학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정호석 부사장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롯데 그룹사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경영 리스크를 관리해온 경영 전문가이다. 호텔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위탁 운영 전략 본격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호텔 뿐 아니라 롯데월드, 롯데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 법인을 총괄 관리하는 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롯데는 지난 8월 비상경영 돌입 후 지속적인 경영체질 개선과 책임 경영 강화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임원인사는 과감한 인적 쇄신으로 경영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성과에 대한 엄정한 책임을 물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롯데 화학군은 내부에서 검증된 인재들을 CEO로 선임해 롯데 화학군의 사업 혁신을 선도하고 조직의 변화를 이끈다.

총 13명의 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교체된다. 롯데 화학군HQ CTO(기술전략본부장) 황민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로,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정승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기용된다.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는 롯데 화학군의 대대적인 쇄신을 위한 인사 조치다.

호텔롯데는 법인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나는 초강수를 두며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로,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편, 롯데지주 이동우 부회장을 비롯해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부회장과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 및 주요 식품 · 유통 계열사의 CEO는 유임된다. 

롯데지주 이동우 부회장은 위기 관리를 총괄하며 그룹의 변화 방향과 속도를 점검한다. 롯데 식품군과 유통군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올해 중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1970년대생 신임 CEO가 대거 발탁되며, 세대교체를 통한 혁신이 두드러졌다. 롯데중앙연구소 윤원주 신임 연구소장(1974년생)을 비롯해 12명의 젊은 리더들이 새로운 경영을 이끌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체 임원 규모를 13% 축소하고 임원의 22%가 퇴임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롯데면세점 김동하 대표이사(‘70년생), 롯데이노베이트 김경엽 대표이사(‘70년생), 롯데엠시시 박경선 대표이사(‘70년생), LC Titan 장선표 대표이사(‘70년생),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황민재 대표이사(‘71년생), 롯데이네오스화학 성규철 대표이사(‘71년생), 한국에스티엘 윤우욱 대표이사(‘71년생), 에프알엘코리아 최우제 대표이사(‘74년생), 아사히 최준영 대표이사(‘73년생), 롯데중앙연구소 윤원주 연구소장(‘74년생), 롯데벤처스 김승욱 대표이사(‘74년생),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김해철 대표이사(‘74년생) 등 12명이 신임 CEO로서 전진 배치된다.

한편 60대 이상 임원들이 퇴진하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한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 (35%)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21명이 교체된다. 또한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이 퇴임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 영입 기조도 유지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2월 중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를 새로운 대표로 선임해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롯데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연말 정기적으로 단행해온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다. 성과 기반 적시·수시 임원 영입과 교체를 통해 경영 환경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