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자금 조달 어려움에 사업 지연…"지역활성화투자펀드 활용할 것"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경색 등 영향으로 멈춰 선 안면도 관광지 조성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충남도와 관계기관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8일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과 업무협약을 했다.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했다.
1991년 관광지 지정에 따라 기대감을 모았던 안면도 개발사업은 그동안 7차례나 사업이 무산되고 사업 시행자가 바뀌며 30년 넘게 표류했다.
2022년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이 안면도 3·4지구 도유지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탔으나 건설경기 악화로 PF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은 다시 좌초 위기를 맞았다.
이에 도는 충남개발공사가 직접 참여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신용도를 높여 PF 대출을 일으키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날 협약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도는 조성계획(변경) 등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하고 도의회도 이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태안군은 건축허가 등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사업과 관련한 기반 시설을 적극적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충남개발공사는 원활한 사업비 조달을 위해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적용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출자에 협력하기로 했다.
하나증권 역시 자펀드 민간 투자와 대주단 PF 대출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사업 시행사인 온더웨스트는 사업 협약을 준수하고, 높은 수준의 골프장과 숙박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주민으로 구성된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도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도는 이날 협약을 바탕으로 내년 초 기획재정부에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신청하고, 이후 심의·승인을 받아 내년 4∼6월께는 PF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사업을 우선 시행할 4지구 총사업비 8천억원 가운데 10%인 800억원은 온더웨스트와 충남개발공사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이 마련하기로 했다.
이어 지역활성화투자펀드로 800억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80%에 해당하는 6천400억원은 금융권 PF 대출을 통해 조달한다.
도는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안면도 4지구에 골프장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18홀 모두 바다를 조망할 수 있으며, 각종 국내외 대회 유치가 가능하다고 도는 설명했다.
2026년 상반기 착공이 목표인 3지구에는 바다 전망인 호텔·콘도 520실과 전망대, 미술관을 조성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도가 직접 참여해 사업의 책임성과 안전성을 담보하고,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강한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함께 힘을 모아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을 꼭 성공시키자"고 말했다.
함영주 회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안면도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많은 사람에게 특별한 추억을 제공하는 명소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하나금융그룹은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자펀드 민간 투자, PF 대출 등 재원 조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so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