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협약 이끈 반기문 "트럼프, 또 탈퇴하면 역사에 죄"

연합뉴스 2024-11-28 14:00:21

고려대 포럼…유엔 사무총장 재임 당시 파리협약 체결 주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고려대 '넥스트 인텔리전스 포럼' 강연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다시 이끌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28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제8회 '넥스트 인텔리전스 포럼' 강연을 마친 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첫 대통령 임기 중인 2017년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후임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반 전 총장은 "또다시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다면 정말 큰 문제"라며 "(미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니, 정치적·도의적으로 책임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당시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면서 파리기후협약 체결을 주관한 바 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끌던 미국도 협정을 비준했지만 '기후위기'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이를 뒤집었다.

반 전 총장은 포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와 청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학생들에게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경제 발전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각종 목표도 있으나 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에게 지구와 인류를 지속 가능하게 끌고 갈 책임이 있다"며 "장관, 대통령이 (노력을) 안 하면 그들에게도 도전하라"고 했다.

readin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