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인플레 더 오래 지속'에 투자…수익률 29%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예측과 반대 방향으로 투자를 해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022년 전체 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 베센트의 헤지펀드 '키스퀘어 캐피털'의 주력 펀드가 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펀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과 백악관 내 많은 경제학자의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방향에 베팅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가격이 하락할 채권과 기술주 공매도도 포함됐다.
그해 키스퀘어의 수익률이 급등한 반면 S&P500 지수는 18% 이상 하락했다. 헤지펀드리서치(HFR)가 집계한 헤지펀드지수는 약 4% 하락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기준금리를 0.25%에서 5.5%로 가파르게 인상했다.
키스퀘어는 지난해 다시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고 올해도 같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키스퀘어의 자산은 한때 45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베센트는 헤지펀드 대부이자 민주당의 핵심 기부자인 조지 소로스의 '오른팔'이었던 인물이다.
소로스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있다가 2015년 독립해 헤지펀드 회사 키스퀘어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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