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능유적본부 조사 결과…"2천272명이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흡수"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을 둘러싼 숲과 나무의 경제·공익적 가치가 700억원 이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서울 태릉과 강릉, 의릉 등 조선왕릉 28곳의 수목을 조사한 결과, 경제·공익적 가치가 약 779억원으로 추산된다고 28일 밝혔다.
왕릉 안팎에서 자라는 나무 종류와 크기, 탄소 저장량 등을 조사한 결과다.
분석 결과 왕릉 28곳의 평균적인 나무 부피의 합(평균 임목축적)은 258㎥/㏊로, 서울시 평균인 146.1㎥/㏊의 1.7배였다.
서울 지역과 비교해 왕릉의 숲이 더 울창하다는 의미다.
이를 토대로 탄소 저장량과 탄소 흡수량을 산정해 조선왕릉의 나무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의 양을 탄소배출권 거래 시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 값은 약 238억원으로 조사됐다.
탄소배출권은 국가나 기업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체가 산림 보호, 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통해 저감한 온실가스의 양을 배출권으로 바꿔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또 온실가스 흡수나 저장, 대기질 개선, 토사 유출 및 붕괴 방지, 산림 치유 등의 효과를 공익적 가치로 환산하면 약 541억원에 달한다고 궁능유적본부는 전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조선왕릉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의 탄소 흡수량은 약 3만t(톤)"이라며 "국민 1인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고려하면 약 2천272명이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궁능유적본부는 내년부터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에서도 수목 조사를 진행해 궁궐 나무와 숲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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