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분양 아파트 쌓여가는데 5년 내 2만6천세대 더 쏟아져

연합뉴스 2024-11-28 12:00:24

주택 보급률 105%·특광역시 중 아파트 비중 높아…공급 과잉 논란

9월 미분양 아파트 6천여세대…분양가 밑도는 '마피'도 속출

"공급 제한·관리 필요"…광주시 "체계적인 분석 관리 시스템 구축"

광주 아파트단지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 지역에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5년 내 2만6천여세대가 더 공급될 것으로 보여 공급 과잉 논란이 일고 있다.

주택 보급도 포화 상태여서 아파트 공급을 관리(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사업 승인이 난 아파트는 51개 단지 2만6천143세대다.

2021년 11개 단지 3천294세대, 2022년 19개 단지 9천454세대, 2023년 16개 단지 1만1천842세대, 올해 4개 단지 1천553세대 사업 승인이 이뤄졌다.

사업 승인이 나고 사업 기간(5년)을 고려하면 앞으로 5년간 2만6천여세대가 새롭게 공급되는 것이다.

특히 2022∼2023년 광주 전역에서 진행 중인 민간공원 사업으로 1만2천세대 공급이 이뤄졌다.

광주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보급이 포화 상태다.

주택보급률은 2019년 107%, 2020년 106.8%, 2021년 104.5%, 2022년 105.2%를 기록했다.

2022년 기준 전국 평균(102.1%)보다 높고 8개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주택 중 아파트 비중이 68.8%(단독 주택 27.3%·연립 다세대 3%)를 차지,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공급됐다.

아파트 비중은 전국 평균(55.2%)보다 높고 특·광역시 중 세종(80.3%) 다음으로 가장 많다.

아파트 공급에 힘입어 주택보급률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처럼 5년 내 아파트 신규 공급이 2만세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아파트 미분양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규모 공급은 미분양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 따르면 9월 기준 준공 전 미분양 아파트는 광주가 6천782세대에 육박한다.

다 짓고도 팔리지 않아 분양가를 밑도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미분양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이 미분양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수요예측을 정확히 해서 공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고, 지자체에서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민간공원 사업으로 일시적으로 공급이 몰렸는데, 적정 공급량이 1년에 7천세대인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공급 과잉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아파트 공급량이 적정한지, 앞으로 어느 정도 공급해야 할지 고민이 있어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할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