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말 컨테이너선박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수주가 몰리며 당초 설정한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33척의 수주를 확보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68억달러 규모로, 연간 목표치인 97억달러의 70%를 채웠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LNG운반선 22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셔틀탱커 1척, 원유운반선 4척, 컨테이너 운반선 4척이다.
지난 3분기까지 수주금액은 약 54억달러였다. 이후 LNG운반선 1척(약 2억5000달러)과 컨테이너운반선 4척(척당 약 2억달러)을 추가 확보했고, 모잠비크 코랄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의 최종 계약(25억달러 규모)도 앞두고 있다.
코랄술 FLNG건을 무난하게 확정한다고 봤을 때 목표까지 남은 금액은 약 5~6억달러다. 대형 컨테이너선 3~4척이나 LNG운반선 2~3척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업계에선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삼성중공업이 큰 무리 없이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을 앞둔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리는데다 LNG선박 수요가 견조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연말에 발주가 몰렸던 사례가 많았던 점도 기대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해외선사들이 12월 중순부터 이어지는 성탄절 휴가 기간을 감안해 매년 같은 달 1~2주에 계약을 요구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국내업체들이 12월 말에 회계연도가 끝나는 것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연말에 발주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연말 마지막 실적 쌓기에 매진하는 점을 이용해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유리하는 것이다.
일정한 루트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박은 4척이나 8척씩 대량 발주되는 게 일반적이다. 장거리 노선의 특성 상 운항 효율을 높여야 하는 선사 입장에선 소량 발주는 선박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LNG운반선 역시 소량 발주하는 사례가 적은 편이다. LNG 공급량이나 생산·구매 지역 간 거리를 감안해 발주를 진행하는데, 보통 2척 이상씩 발주를 낸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연간 목표치를 수주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목표치를 넘길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사들이 발주를 낼 때 연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기업들의 회계연도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이용해 가격 네고(협상)를 시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77척, 197억7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135억달러)의 146.4%를 달성했다. 한화오션도 올해 총 42척, 81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성과(35억2000만달러)를 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