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폭설로 날아가고 쓰러지고…대전·충남 피해 신고 83건

연합뉴스 2024-11-28 10:00:15

인명피해 없어…가로수·도로 시설물 파손·이탈, 정전 사태 잇따라

치워도 치워도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27일부터 이틀째 이어진 강풍과 폭설로 충남·대전 지역 곳곳에서 119 신고가 잇따랐다.

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강풍·폭설 119 신고는 충남 78건, 대전 5건 등 모두 83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정전, 가로수와 시설물 전도·파손 신고였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 오후 5시 3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운산리의 한 도로에서 달리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도로 옆 2m 아래 개울로 추락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운전자 A(80세)씨를 무사히 구조했는데, A씨는 "다친 곳이 없다"고 밝힌 뒤 스스로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눈 내린 천안서 공장 지붕 붕괴

많은 눈이 내린 천안·아산 지역에선 가로수 전도, 시설물 붕괴, 정전 사태가 이어졌다.

전날 오후 9시 9분께 천안 동남구 목천읍 남화리의 200세대 규모 공동주택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비슷한 시간대에 성거읍 천흥리 일대에도 전기공급이 끊겼다.

한국전력과 시는 폭설로 나무가 쓰러지며 전신주, 전선 등을 훼손하였기 때문으로 보고 '불시 정전에 대비해달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오후 11시 20분께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의 한 전자부품 제조 공장에선 공장 천장 일부가 무너져 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붕괴 당시 현장 근처에 작업자 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0시 11분께 아산시 둔표면 관대리의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졌고, 그즈음 천안 동남구 병천면 가전리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오전 2시 39분께 천안 서북구 성거읍 신월리의 도로에서 폭설을 못 이긴 나무가 도롯가로 쓰러져 당국이 제거 작업을 벌였다.

오전 4시 45분께 대전 대덕구 오정동의 한 단독주택에선 주택 내부에서 불이나 1시간여만에 꺼졌다.

대전소방 관계자는 "인명피해나 부상자는 없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바람에 날아간 차광막 전신주에 걸리며 정전사태

대전에서도 강풍으로 인해 다세대 주택 지붕 철판·옥상 패널 이탈 등의 각종 안전 신고 5건이 잇따랐다.

동구 용전동에선 바람에 날아간 차광막이 전신주에 걸리는 바람에 일대 단독·다가구 주택, 상가 등 987세대에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현재 천안에 대설경보, 공주·아산·당진·예산·세종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는 강풍 특보가 유지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주요 지점 최심적설(실제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량은 천안 직산 21.7cm, 세종 연서 5.8cm, 공주 정안 5.2cm, 당진 신평 3.9cm, 아산 송악 2.6cm, 대전 세천 1.6cm를 기록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내린 눈 또는 비가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다"며 "당분간 출·퇴근 시간대 차량 안전 운행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coo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