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사랑에 빠져 평생을 약속했던 결혼이 악몽으로 끝난 남성들의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27일 방송된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건반장'에는 결혼과 사랑을 미끼로 전 재산을 빼앗긴 남성들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한 여성의 상습적인 혼인 사기 의혹을 조명했다.
사연의 제보자인 20대 후반의 남성 A 씨는 2년 전 지인을 통해 한 여성을 소개받았다. 이 여성은 만난 지 불과 2주 만에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과 동거를 제안했으며, 적극적인 태도로 웨딩 박람회 참석과 결혼식 날짜를 재촉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A 씨는 모든 경제권을 여성에게 넘겼고, 은행 계좌와 공인인증서까지 맡기며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불과 1년 만에 무너졌다. 여성은 임신 테스트기를 보여주며 임신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여성은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며 중절 수술을 하겠다고 했고, 제보자는 애를 지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여성은 실제로 중절 수술을 받은 후 집을 나갔다. A씨는 이 사건 이후 계좌를 확인하다가 전 재산이 소진되었음을 알게 됐고, 이미 여성 명의로 대출까지 이루어진 상황이었다.
A 씨가 뒤늦게 계좌를 확인한 결과, 전 재산은 물론 대출까지 모두 소진된 상태였다. 확인된 피해 금액만 약 7,700만 원에 달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A 씨가 이 여성의 첫 번째 피해자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추가적인 제보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과거 여러 남성과 비슷한 방식으로 돈을 갈취해 왔다. 한 남성은 데이트 앱에서 만난 이 여성에게 결혼을 약속하며 약 1,000만 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했다. 또 다른 남성은 여성과 동거하며 약 2,000만 원의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피해를 주장한 남성들은 이 여성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 남성은 여성과의 관계 당시 "여성이 함께 지냈던 사람은 자신의 전 남자 친구의 어머니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기도 했다. 전 남친의 가족과 동거를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남성에게 접근하는 등, 여성의 행동은 끊임없이 반복되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 사건을 사기로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여성은 결혼식을 올렸고, 경제권과 관련된 모든 결정에 대해 남성들의 동의를 받은 상태였다. 경찰은 이러한 점에서 사기죄 적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단순히 개인 간의 문제로 넘길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 변호사는 "혼인을 미끼로 경제적 이득을 반복적으로 취득한 행위는 상습적인 혼인 사기로 볼 수 있다"며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피해 남성들은 해당 여성의 행동이 "양파 껍질처럼 끝없이 드러난다"고 말하며,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 피해자는 "결혼과 사랑을 빌미로 전 재산을 잃은 것은 물론, 심리적인 상처도 깊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사건은 결혼이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악용해 상대를 철저히 이용한 사례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일깨운다. 피해자들은 지금도 법적 대응을 모색 중이며,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사건반장'은 매주 월~금 오후 7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