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정도면 대단하다. 정부가 나서고 내부에서도 압박하는데도 대한체육회장 3선에 도전하려는 이기흥(69)이다.
지난 26일 이기흥 회장은 대한체육회 회장선거준비TF팀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했다. 사실상 3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
ⓒ연합뉴스그러자 감사원이 27일 지도자 및 선수 선발·지원·보호 실태, 대한체육회와 산하 종목 단체 운영의 구조적 문제, 예산 집행 과정상의 부조리 여부,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감독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며 체육회 등에 대한 자료 수집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문체부 역시 직무정지가 됐음에도 21일 사무실에 출근하고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보고받고 업무 지시를 한 것에 대한 규정 위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출근 당시에는 문체부 노조가 이기흥 회장 출근길에 항의하며 규탄 시위를 벌였다.
또한 대한체육회 원로들은 25일 '대한체육회 원로일동회'의 이름으로 발표한 의견문에서 "정부의 올바른 정책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하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명시된 체육계 자율권을 지킬 체육 수장의 등장을 기대한다"며 이기흥 회장에 대해 반대하는 듯한 성명서도 냈다.
결국 감사원, 문체부, 대한체육회 노조, 원로회 등 수많은 내외부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이기흥 회장은 3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14일에 열리며 현재 전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체육계 내외부에서는 이기흥 회장 외에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표 나눠먹기’로 이기흥 회장의 3선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