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속 31.8m 강풍·풍랑…항공기 결항하고 해상발사장 좌초(종합)

연합뉴스 2024-11-28 00:00:21

제주 곳곳에서 잇단 사고…한라산 국립공원 전면 통제

한라산 탐방 전면통제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백나용 기자 = 제주에 몰아친 강풍과 풍랑으로 하늘길과 바닷길에 차질이 빚어지고,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북부와 동부·서부 지역에 강풍경보가, 제주도 남부와 산지·중산간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5시 기준 일 최대순간풍속은 고산(서부)이 초속 31.8m, 마라도(서부) 27.7m, 지귀도(남부)와 가파도(서부) 초속 26.0m, 우도(동부) 초속 25.5m 등이다.

풍랑 특보가 내려진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어 물결이 2.0∼5m로 높게 일고 있다.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 산간에는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라산 삼각봉 10.9㎝, 사제비 6.6㎝, 영실 6.3㎝의 눈이 내려 쌓였다.

이날 오전 6시 4∼8분께는 제주시 건입동 제주지방기상청 주변에서 지름 0.5㎝ 내외의 싸락우박이 관측되기도 했다. 제주 한라산 관음사 주변에서도 우박이 떨어졌다.

궂은 날씨로 한라산 탐방 예약제가 한시적으로 해제되는 첫날인 이날부터 한라산 국립공원은 전면 통제됐다.

좌초된 우주 발사체 제주 해상 발사장

제주로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항공편 30편(출발)이 결항하고 122편(출발 57, 도착 65)이 지연 운항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급변풍 경보와 강풍 경보가 발효 중이다.

공항 관계자는 "다른 지역 공항 날씨가 좋지 못해 항공기 결항과 지연 운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6개 항로 여객선 10척 중 5개 항로 8척이 결항했다.

또 풍랑특보를 피해 중국 어선 89척이 전날부터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남쪽 연안 3.7㎞ 해상으로 긴급대피해 있다.

서귀포해경은 긴급 피안한 중국 어선 사이에 충돌 또는 좌초, 해상 추락 등 해양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좌초된 우주 발사체 제주 해상 발사장 [http://yna.kr/AKR20241127108051056]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6분과 48분께 제주시 노형동 한 도로에서 각각 신호등이 떨어지고 가로수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또 오후 2시 50분께 제주시 건입동 중앙분리대가 강풍에 쓰러지는 등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119에 접수된 강풍 관련 신고는 13건이다.

특히 발사체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상에 설치한 바지선 형태의 우주발사체 발사장이 거센 바람과 풍랑에 좌초, 원래 위치에서 이탈해 해안가 인근으로 떠밀려오기도 했다.

기상청은 "12월 1일까지 순간풍속 초속 26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100도로 제설

dragon.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