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대왕고래 구조’로 불리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를 탐사시추지로 결정했다. 산업부는 한국석유공사에 공문을 보내 대왕고래 구조 탐사시추를 최종승인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27일 서울에서 안덕근 장관 주재로 ‘제3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9월 25일 열린 2차 회의 이후 투자유치 상황과 조광제도 개편 등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석유공사가 제출한 ‘8광구와 6-1광구북부 탐사시추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서 산업부는 첫 시추지만 결정했을 뿐 최종승인을 내리진 않았다. 다만, 곧 최종승인을 내릴 전망이다.
최종승인 여부를 묻는 질문에 최남호 2차관은 “공문 조치가 되면 최종 승인이고 오늘 회의했으니 곧 공문조치 될 것”이라고 밝혀 대왕고래 구조 탐사시추를 최종승인할 뜻을 밝혔다.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도 "최종승인은 별도절차를 거쳐 조만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산업부는 조광제도 개편과 관련해 △기업의 수익성을 감안한 조광료 부과 △고유가 시기 특별조광료 도입 △원상회복비용 적립제도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해저광물자원개발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연내에 개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투자유치와 관련 산업부는 올해 7월부터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지난 10월 S&P 글로벌을 자문사로 선정해 투자유치 전략을 수행하는 석유공사의 보고를 들었다. 자리에서 대왕고래 구조 탐사시추(1차공 시추)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유치 절차를 진행할 뜻을 공개했다.
이른바 ‘대왕고래 구조’ 탐사시추계획과 관련, 산업부는 석유공사가 제시한 잠정 1차공 시추위치(안)을 심의해 상세시추계획과 안전대책이 전반적으로 충실하게 수립됐다고 판단해 “승인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요컨데 대왕고래 구조를 첫 시추지로 결정한 모양새다. 산업부는 석유공사에 공문을 보내 최종승인을 갈음할 전망이다.
산업부가 석유공사의 대왕고래 구조 탐사시추계획을 승인하면 내달 10일 부산 남항에 입항 예정인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미 부산신항 다목적터미널 내에는 80m 길이의 보급선 '벤 네비스(BEN NEVIS)호'가 정박해 있다. 이들 선박에 실린 물품 등은 시추선에 옮겨 선적될 예정이. 시추선은 사전준비절차를 거쳐 시추작업을 2개월 간 진행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시추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한 후 내년 상반기 중 1차공 시추 결과를 공식발표할 계획이다.
국회에선 내년 추가 탐사시추 예산안이 예결위에서 여야 간사협의사항으로 지정돼 27일 현재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달 진행 예정인 대왕고래 구조 탐사시추는 문제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 예산에 이미 반영한 데다가 최근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석유공사가 자체 비용으로도 조달 가능해서다.
부산 신항 다목적터미널에 입항해 있는 보급선 벤 네비스호의 모습.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