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린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2006년 정비구역지정을 받은 지 18년 만에 집주인을 맞게 됐다.
27일 오전 5호선 둔촌동역 1번 출구로 나서자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1만2032세대’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만큼 도보로 단지를 둘러보는데 시간이 꽤 소요됐다.
둔촌주공 아파트 총 5930가구를 재건축해 탄생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최고 36층, 85동 규모로 조성됐다. 해당 단지는 현대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네 곳의 대형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에 참여했다.
입주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06년 정비구역 지정을 받아 본격적인 재건축 인허가에 돌입한 해당 단지는 2015년 재건축 사업인가를 받은 뒤 2020년 2월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2022년 4월 공사비 문제로 공사가 6개월 간 중단됐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 난관을 겪기도 했다. 입주를 한 달 여 앞두고 또다시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 중단 기로에 섰지만 증액에 합의하며 계획대로 준공 및 입주까지 진행됐다.
이날 서울 일대 대설특보가 내려졌지만 입주민들은 상기된 얼굴로 입주 절차를 밟기 위해 단지를 찾았다. 1단지 내 입주지원센터로 가는 길에는 전단지를 나눠주며 호객 행위를 하는 인터넷 상품,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도 다수 있었다. 입주지원센터 내에는 30~40명의 입주민이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입주지원센터에서 나온 30대 입주민 A씨는 “눈이 생각보다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설레임이 크다”며 “생각보다 (입주지원센터에) 사람이 많아서 조금 놀랬다”고 말했다.
시공사 4곳이 참여한 만큼 입주지원센터는 단지별로 운영 중이다. △현대건설 입주지원센터는 310동 인근 △HDC현대산업개발은 202동 인근 커뮤니티 시설 △대우건설은 111동·403동 인근 경로당(2곳) △롯데건설은 419동 인근 중앙도서관에 위치해있다. 조합 입주지원센터는 2단지 종합체육시설 지하 1층에 마련됐다.
27일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에 이삿짐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홍여정 기자단지 내에는 이미 이삿짐 센터 차량과 가구 배송 차량이 다수 대기 중이었다. 이어 주출입구에도 이사를 위한 차량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모습이었다.
다만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연결통로(2번출구)와 양재대로 및 풍성로 등 아직 도로와 조경 등 기반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단지 앞 근린공원 조성 현장도 공사를 알리는 펜스로 둘러싸여 있었다.
앞서 강동구는 25일자로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에 대해 준공 인가 처리했다. 하지만 2022년 4월부터 10월까지 공사가 중지된 여파로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연결통로와 양재대로 및 풍성로 등은 준공 인가에서 제외됐다. 내년 3월 말 입주가 마무리될 시기에 맞춰 전체적인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강동구는 보고 있다.
한편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는 오늘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