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데일리한국 이가현 기자]부산광역시의회 의원연구단체 ‘국제관광도시로 가는 길’은 지난 25일 부산광역시의회에서 ‘원도심관광 활성화를 위한 진단 및 개선‘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부산의 원도심 수용태세 진단 및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의 원도심은 부산광역시의 옛 중심지였던 중구, 영도구, 동구, 서구 등 역사적으로 지역을 통틀어 부를 때 사용된다. 현 부산 최대 도심인 서면 지역의 개발, 1998년 부산시 청사 이전 등으로 원도심의 쇠퇴하는데 일조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최도석 시의원은 “부산 원도심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지만, 관광객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조차 부족한 실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대만 관광객이 자갈치시장을 많이 방문하지만, 노면 상태가 고르지 못하고, 물이 흥건한 포장재 탓에 걷기가 불편하고, 휴식공간이나 화장실 안내 표식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며 “이것이 원도심 관광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 원도심에서 느끼는 불편함으로 국제시장 내에는 바닥 표식이나 화장실 안내와 같은 기본적인 표지판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광복로의 경우, 인도에 설치된 대형 화분들이 이동을 방해하며, 아미동 비석마을은 관광객이 지갑을 열 수 있는 편의시설이 전무한 실정에 있다고 지적이 적지 않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43.5% 증가한 27만5000여명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부산의 역사와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원도심을 찾고 있지만, 기본적인 인프라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실정이다.
이번 정책토론회 토론자로 송상조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 동의대 여호근 교수, 영산대 오창호 교수, 동아대 박사과정인 어테미소바 구잘 학생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또한 중구청, 서구청, 동구청, 영도구청 원도심 관련 지역과 부산관광공사가 함께 참여해 관광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이 논의됐다.
토론회 내용으로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일대의 보행 환경을 정비하고, 휴식 공간과 관광 안내 표식을 체계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더불어, 아미동 비석마을과 같은 지역에는 관광객이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관광객 이동 편의를 위해 원도심 관광셔틀버스 도입과 함께, 지역 명소와 맛집을 포함한 통합 관광지도 제작이 제안됐다. 또한 용두산 공원에 숨어 있는 시내면세점을 평지로 이전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 의원은 “원도심은 부산만의 매력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라며, “오늘 논의된 개선 방안들이 조속히 실현돼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나은 여행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