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미래학자들이 본격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위원장, 차지호 의원(경기 오산)을 총괄간사로 하는 미래거버넌스위원회를 27일 출범했다. 출범식엔 이 대표와 차 의원을 비롯해 코틀랜드 로빈슨 교수(존스홉킨스대), 유연정 교수(서부워싱턴대), 박정재 교수(서울대) 서용석 교수(KAIST), 김형준 교수(KAIST), 정지범 교수(UNIST), 김승겸 교수(KAIST)가 참석했다. 부위원장인 김록호 전 WHO 국장과 짐 데이터 교수(터프츠대), 스캇놀즈 교수(KAIST)는 화상으로 인사했다.
민주당 미래거버넌스위원회는 한국에서 미래학자들이 본격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과거 이어령 교수가 미래학자로서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활동했지만 정치활동은 아니었다. 의사출신으로 국경없는 의사회와 미래학자로서 KAIST에서 교편을 잡은 차 의원은 직접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동료 학자들과 민주당에서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위원회를 조직하는데 이르렀다.
차 의원은 개회사에서 “미래거버넌스위원회는 글로벌 다중위기와 인공지능(AI) 전환사회라는 위기와 기회의 큰 갈림길에서 미래를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전략을 디자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미래가 없는 애절한 시대에 겹겹으로 중첩된 위기가 앞에 놓여있어 우리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AI시대의 높은 생산력을 지속가능 개발한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신재생에너지 사회를 위한 에너지고속도로를 제대로 건설하면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고 소멸해 가는 지방도 살기 좋게 만들며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코틀랜드 로빈슨 교수는 “정치 경제 사회공동체에 예측 가능한 영향뿐만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혁신적인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의 미래를 희망하기 위해선 새로운 형태의 거버넌스를 통한 대담하고 혁신적인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글로벌 국제분쟁 발생을 우려하며 미래거버넌스위원회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 세계적인 환경, 기후, 팬데믹을 원인으로 국제사회에서 물리적 전쟁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미래거버넌스위원회와 그러한 점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1960년대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을 시작한 짐 데이터 교수가 화상으로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