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플릭트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인간 문명의 네 가지 법칙 = 마이클 무투크리슈나 지음. 박한선 옮김.
스리랑카에서 태어난 저자는 내전으로 폭력이 일상이 된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파푸아뉴기니에선 쿠데타와 무정부 상태를 목도했다. 보츠와나에선 자연의 장엄함을 경험했고, 영국 런던에선 지하철 테러, 폭탄테러 현장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시아, 아프리카, 영국, 호주, 미국 등을 떠돌며 살았던 저자는 왜 나라마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 궁금해했다. 책은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가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물이다.
런던정경대 종신교수인 저자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이룩한 혁신과 협력이 그러한 차이를 낳았다고 설명한다. 진보는 소수의 천재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서로 배우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집단적 사고의 결과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바다출판사. 560쪽.
▲ 문자의 역사 = 스티븐 로저 피셔 지음. 강주헌 옮김.
언어학자인 저자가 문자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어떤 한 천재가 문자를 '발명'하진 않았다. 모든 문자 체계는 앞선 세대의 원형이나 체계에서 유래했다. 즉 인간의 말을 그림으로 묘사해보려는 생각, 그 생각을 구체화하려는 계획, 그 과정에서 사용된 그림 기호들이 문자의 바탕이 됐다.
또한 이웃에 영향을 받았다. 페니키아 글자에 영향을 받은 그리스 알파벳은 알렉산더 대왕의 대정복 덕택에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저자는 모방과 차용을 통해 문자가 만들어지고, 문명이 축적됐다고 말한다.
"사람이 죽으면 몸뚱이는 흙이 되고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흙먼지로 부스러진다. 그를 기억에 남게 해주는 것은 문자다."(약 4천년 전 이집트 필경사)
퍼블리온. 472쪽.
▲ 컨플릭트 = 데이비트 퍼트레이어스·앤드류 로버츠 지음. 허승철·송승종 옮김.
군사 전략가이자 군사학자인 저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80년에 이르는 전쟁의 진화 과정을 분석했다.
저자들은 새로운 군사기술과 무기의 등장, 군사 훈련, 군사 교리, 음모, 동맹, 정보 전쟁 등 전쟁의 결과를 좌우하는 다양한 요소를 분석한다.
책과함께. 7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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