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세종지역 일부 시민단체가 금강 세종시 구간에서 운영 중인 소규모 유람선인 '이응다리 달빛배'에 대해 "난개발과 자연성을 훼손하는 사업"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세종환경운동연합과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등 4개 단체는 27일 논평을 통해 "이곳은 멸종위기 2급 큰고니를 비롯한 철새들의 쉼터이자 먹이 활동지이고, 지척에는 멸종위기 1급 수달 은신처가 있다"며 "배를 띄워 철새와 수달을 내쫓는 세종시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겨울 진객으로 불리는 큰고니가 세종보 개방 이후 해마다 금강 세종시 구간을 찾고 있다"며 "세종시는 아무런 영향조사나 대책도 없이 배 띄우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강 둔치는 각종 시설과 행사로 개발 압박을 받게 되고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면서 철새와 야생동물에게는 최악의 환경이 되는 셈"이라며 "생태공간인 금강에 무턱대고 배를 띄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지난 15일부터 금강 이응다리 주변에 배를 띄워 금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이응다리 달빛배를 운영하고 있다.
민간기업에서 배와 부대시설 등을 설치해 운영하는 민간투자사업으로 내달 1일까지 시범 운영되며 이용 금액은 3만∼3만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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