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내 곳곳에서 사고…산간에는 대설주의보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에 강풍이 몰아쳐 하늘길과 바닷길에 차질이 생기고,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북부와 동부·서부 지역에 강풍경보가, 제주도 남부와 산지·중산간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1시 기준 일 최대순간풍속은 고산(서부)이 초속 31.8m, 지귀도(남부) 초속 26m, 가파도(서부) 초속 25.7m, 우도(동부) 초속 25.5m, 마라도(서부) 초속 24.5m 등이다.
풍랑 특보가 내려진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어 물결이 2.5∼4m로 높게 일고 있다.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 산간에는 이날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라산 삼각봉 8.5㎝, 영실 5.4㎝, 사제비 5.2㎝의 눈이 내려 쌓였다.
오전 6시 4∼8분께는 제주시 건입동 제주지방기상청 주변에서 지름 0.5㎝ 내외의 싸락우박이 관측되기도 했다. 제주 한라산 관음사 주변에서도 우박이 떨어졌다.
궂은 날씨로 한라산 탐방 예약제가 한시적으로 해제되는 첫날인 이날부터 한라산 국립공원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로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항공편 12편(출발)이 결항하고 66편(출발 28, 도착 38)이 지연 운항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급변풍 경보와 강풍 경보가 발효 중이다.
공항 관계자는 "다른 지역 공항 날씨가 좋지 못해 항공기 결항과 지연 운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6개 항로 여객선 10척 중 5개 항로 8척이 결항했다.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6분과 48분께 제주시 노형동 한 도로에서 각각 신호등이 떨어지고 가로수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119에 접수된 강풍 관련 신고는 9건이다.
특히 발사체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상에 설치한 바지선 형태의 우주발사체 발사장이 거센 바람과 풍랑에 좌초, 원래 위치에서 이탈해 해안가 인근으로 떠밀려오기도 했다.
좌초된 우주 발사체 제주 해상 발사장 [http://yna.kr/AKR20241127108000056]
기상청은 "12월 1일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26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dragon.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