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 분석 "화석연료·화학 업계 로비스트 220명 등록"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부산에서 진행 중인 플라스틱 오염 종식 국제협약 마지막 협상에 참석하겠다고 등록한 화석연료 및 화학 업계 로비스트 수가 한국 정부 대표단보다 훨씬 많다는 국제 환경단체 분석이 나왔다.
국제환경법센터(CIEL)는 27일 일주일 일정으로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시작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에 참석하겠다고 등록한 화석연료·화학업계 로비스트가 220명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4차 협상위 때 참석 등록한 수(196명)보다 12% 늘었다.
CIEL은 화석연료·화학업계 로비스트 수가 5차 협상위 개최국인 한국의 정부 대표단(140명)보다 많을 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 그 회원국 대표단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태평양소도서개발국(PSIDS) 대표단(89명)이나 라틴아메리카·카리브그룹(GRULAC) 대표단(165명)보다 화석연료·화학업계 로비스트가 많다고도 했다. 태평양과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플라스틱 오염에 피해받는 대표적인 국가들이다.
CIEL은 중국과 이란, 이집트, 핀란드 등 각국 대표단 내에도 화석연료·화학업계 로비스트가 존재했다고도 공개했다.
CIEL의 델핀 레비 알바레스 활동가는 국제사회가 재작년 3월 플라스틱 협약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순간부터 "협상장을 둘러싼 업계 로비스트들이 오정보를 흘리고 협박하는 등 (협상 방해) 전략을 구사해온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CIEL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해) 단 한 번 주어진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며 "기득권이 협약 이행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규정이 포함된 협약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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